"당신은 행복하셨던가요?" - [열네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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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세, 중년 가장의 갑작스런 + 우연한 '타임슬립', 다시 시작되는 14살이라니…
역시 만화답군, 하며 손에 든 책이었다. 하지만 만화가는 <신들의 봉우리>로 산과 사람에 대한 대한 경외감을 한껏 만나게 해주었던
다니구치 지로. 그래, 이 사람이라면 믿고 따라갈만하지. 그와 함께 "꽃이 지기 전 나는 봄으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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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ㆍㆍㆍ하늘이
높다. |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은 손에 잡힐
듯하다. / 하늘은 참 이상해….. |
시간을 넘어서 늘 저기
있다. |
영원이란 건 이 하늘과 같은 것일지도
몰라ㆍㆍㆍㆍㆍ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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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아무도 어른이 되지 않을지도
몰라ㆍㆍㆍㆍㆍㆍ |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 어린이의
모습을 늘 간직하고 있는 거야ㆍㆍㆍㆍㆍㆍ |
이
하늘처럼ㆍㆍㆍㆍㆍ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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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사람을 어른이 된 듯이
착각하게 만들어ㆍㆍㆍㆍㆍㆍ |
성장이란 속박이
어린이의 자유로운 마음을 빼앗아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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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ㆍㆍㆍㆍㆍㆍ 이렇게 다시 14세로
돌아와보니, 그냥 지나친 것들이 잘 보이는 것 같아. ( 1권,
14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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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절, 청춘이라 부르기엔 당연히 어리고 어린이도 아니었던
그 시절, 요즘 더 유명한 중2병의 바로 앞시간, 열네 살. 인생에 대한 두려움도 모르면서 세상을 다 알(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던 나이,
우리들의 14세도 그러하리라. 다시 돌아간 그 시절에서 주인공 '히로시'는 무엇을 만나게 될까? 열네 살에 홀연히 가정을 버리고 떠나간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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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후 너희 들이 태어났지. 참 행복했지만… / 그래도 왠지 모르게 내
마음 속에는 늘 어떤 충동이있었지. / 단 한 번의 인생인데.. 이대로 흘러가나… 그런 생각이었어. // '이런 게 아냐. 이런 삶이 아니었어'..그런 걸 //(아버지! 잠깐만!)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가는 알아, 그러나 지금 난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다…
/ 보내주지 않을래" (그건.. 안돼.) 너도 내 나이가 되면 내 기분을
알 수 있을 거야. (2권,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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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그 순간에 만나 듣는 당시 아버지의 이야기, 당연히 히로시는
이해 못하는 상황이리라, 하다가 함께 돌아보는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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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의 뇌리에 잊고 있던 가족의 모습이 떠올랐다. / 지금의 난 아버지와
똑같다. / 현실의 가족을 거의 잊고 있다. / 우연히 들어온 새로운 '시간'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다른 인생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나도 …. 가족을 버리고 도망치고 있어… ( 2권, 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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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싱그러운 열네 살을 충분히 누리는 행복한 히로시의 일상이 잘 그려져
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과의 재회 등등... 하지만 그 행복만큼 아버지가 떠나가는 장면에서의 상실감은 더 깊어졌으리라. 그리고 이어지는 당연한
복귀, "시간의 나그네"가 되었다가 돌아온, 달라진 히로시의 모습, 그는 시간 속으로 홀연 떠나기 전 어머니 무덤앞에서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의
답을 만난 것일까? 아버지 떠나시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사셨던
어머니의 긴 세월, 그동안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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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행복하셨더가요?" ( 1권,
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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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6. 새벽3時, 저도
이제서야 물어봅니다. "어머니,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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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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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02-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