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종의 기원 - 일러스트로 보는 다윈의 삶과 진화론
마이클 켈러 지음, 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이충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종의 기원]이라는 이 유명한 책을 언젠가 한번 읽기는 읽었었다. 벌써 10여 년 전, 조그만 문고판으로. 하지만 지금의 내 머릿속엔 그 이야기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왜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나의 모자라는 독서력? 기억력? 아마도 일정 부분 해당되리라. 그래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그래픽 종의 기원]이라니, 그림으로 그 어려운 학술서가 제대로 표현될까?

 

 

 책을 펼치니 그런 고민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깔끔한 화풍에 어려웠던 이야기들이 또박또박 정리되어 있다. 물론 원본 완역만큼의 내용은 아니겠지만 나 같은 과학 문외한들이 만나기엔 부족함이 없다. 입문서로는 100% 제 기능을 다하고 있고 교양서로도 충분하다. 이 책을 디딤돌 삼아 완역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종의 기원]의 책 내용 뿐만 아니라 다윈의 학설과 책이 탄생하게 되기까지의 전사(前史)도 실려 있어, 당시의 시대상황과 책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성과물까지 반영되어 뒷부분에는 '이기적 유전자',  '미생물 유전자의 다양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특히 3부에서 만나는 일러스트 연표는 '[종의 기원] 출간 이후의 사회적 논란과 이후 150년간 진화론 분야의 중요한 발견들과 연구성과들을' ('뒤표지'에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어 만족감을 더 해준다. 

 

 

 



 
 
 생명의 나무에는 우월한 종도 열등한 종도 없다. 이것이 바로 다윈이 150년 전에 인간의 오만함에 끼얹은 도발적 사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다윈 혁명'이라 부른다.  (7)
 

 '다윈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이 책의 기본 사상은 인간이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님을,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우열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 '생명의 나무'를 안다. '자연 선택', '적자생존'은 자연의 법칙임을…. 

 

 



 
 
 과학같이 일반인이 접하기에 생소한 분야들은 이 책처럼 멋진 그래픽으로 출간된다면 읽고 만나기가 훨씬 수월해지리라.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면 좋겠다. 다만, 책 끝머리에 등재된 낱말들의 "찾아보기"가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두고두고 찾아보는 활용도 면에서도 필요할 것이다. 책도 경쟁을 하다보니 이처럼 '적자생존'으로 살아 남을 확률이 높은, 멋진 책이 나오나 보다. 가족 모두가 보아야 할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2010. 2. 17.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새벽입니다.
 
들풀처럼
*2010-018-02-09
 
 
*책에서 옮겨 둡니다.
 때로는 다윈이 몰랐거나 심지어 틀린 내용에 대해서도 최근의 증거들을 열거하며 보충해주고 있다.  (12)
 
 이러한 모든 변화의 원인들 중에서 체계적으로 좀 더 빨리 작용한 것이건 혹은 무의식적으로 느리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작용한 것이건 간에, 가장 중요한 힘은 선택의 누적 작용이라고 확신한다.  (56)
 
 모든 세대의 생물은 그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자원보다 더 많은 수가 태어나기 때문에, 같은 종 내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에서 경쟁을 벌여야 하며, 정도는 덜하지만 다른 종의 개체들하고도 경쟁을 벌여야 한다.  (61)
 
 변이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건 그리고 어떤 이유로 시작된 것이건 간에, 생물과 물리적 생활 조건과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그 종의 어떤 개체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생존 경쟁 때문에 그 개체들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63)
 
 사소한 변이라도 유용한 것은 보존된다는 이 원리를 인간의 선택 능력과 구별하기 위해 자연 선택이라 부르기로 하자.  (63)
 

 이렇게 유리한 개체적 차이나 변이가 보존되고, 해로운 개체적 차이나 변이가 도태되는 것을 나는 자연 선택 또는 적자 생존이라고 불렀다.  (73)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후손들에게 나타나는 약간의 차이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건, 개체에게 유리할 경우 자연 선택을 통해 그러한 차이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중요한 구조 변화가 일어나고,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물은 그것을 이용해 서로 경쟁하며, 그 중에서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개체가 살아남는다.  (95)
 
 유형의 계승법칙 : 같은 대륙에서 멸종한 생물과 살아 있는 생물 사이에 존재하는 이 놀라운 관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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