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홈즈걸 1 -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 1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새로운 탐정을 만난다. 21세, 서점 아르바이트 직원인 여학생, 다에! 다에가 바로 '명탐정 홈즈걸'이라니 그럴 리가~ 라며 책을 도전적으로 펼쳐들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왓슨 역할의 서점직원 교코의 이야기, 그 품에 안겨 훌쩍 지나가는 시간이다. 다섯 편의 단편이 물 흐르듯 이어지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소소하지만 중요하고 반짝인다. 이 모든 이야기의 추리를 '다에'가 거의 다 한다.
 
 아르바이트 점원 다에 ~ 는 영수증 용지 교환이 서툴러서 고생하는 여대생이기는 하지만 퍼즐 비슷한 분야에서는 감이 날카롭고 발상도 풍부하고 재치도 있다. 요즘에는 어렵거나 엉뚱한 문제에 마주칠 때마다 교코가 믿고 의지하는 좋은 짝꿍이다.  ( "판다는 속삭인다"에서 )  (23)
 
 다에는 무척 영리하고 감각이 뛰어난 아이다.  복잡하게 뒤얽힌 문제 속에서 핵심을 콕 짚어낸다. 자신이라면 중요한 힌트는 놓치고 지엽적인 내용 중에서도 지극히 부분적인 것에 집착해서 점점 더 지리멸렬해졌을 그런 경우에도 말이다. (39)
 
 올해 대학 3학년이 되는 작은 몸집의 아가씨다.  ( "사냥터에서, 그대가 손을 흔드네"에서 )  (61)
 
 커트라인이 높은 공립대학에 단번에 합격한 수재답다. 머리가 우수한 여대생이다.  (62)
 
 가려뽑은 글들은 이야기 속에서 명탐정 다에의 성격 및 성향을 나타내는 구절들이다. '영리하고 감각이 뛰어나'고 '재치도 있'는 것이 마땅히 탐정 깜냥이다.  이야기의 전개 속에서 풀이의 묘미는 다에가 보여주고 시작과 끝은 교코가 이끌어간다. 천상, 원조 명탐정 콤비 홈즈와 왓슨을 생각게 한다. 서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는, 책장에 진열된 책들만큼이나 될 것이기에 이 매력적인 탐정이야기는 당연히 계속 될 것이다.
 
 서점을 매개체로 책 배달, 책 진열, 단골손님, 책 이름까지 어울려 기발한 추리들이 소개되는데 하나하나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별 이야기들의 속살은 언급하지 않으련다. 무릇 추리물의 재미란 마지막의 반전에 있는 것. 직접 만나들 보시라.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고, 작은 열매에 행복을 느끼고, 진심으로 만족하는 평범한 인생 ~  ( 102)
 
 그리고, 잠깐! 위 글에서의 '인생'이 결코 '평범한 인생'이 아님을, 살아온 경험으로 우리는 안다. 서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아주 잔인하지도 아주 스릴 넘치지도 않지만, 아기자기한 추리의 묘미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아마도 일상생활에 밀착한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의 구미를 더 당기게 하는 것이리라. 다만, 요즘엔 나 역시 서점에 발걸음을 거의 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책을 만나고 있으니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세후도 서점 같은 분위기를 이 곳에서 느껴보기란 어려울 터이다. 아쉽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책이 어우러져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이제는 이런 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니 말이다.
 
 
2010. 2. 10. '생명은 짧도다, 사랑하라, ~ '(110)  네, 그러지요. ^^*
 
들풀처럼
*2010-012-02-13
 
 
*책에서 옮겨 둡니다.
 저는 어느 쪽인가 하면 이과 쪽이라서 ~ (77)
 
 생명은 짧도다, 사랑하라, ~  (110)
 
 다에는 여간해서는 일찍 출근을 하는 일이 없지만 원래 감이 좋은 아이라서 할 일을 간단히 일러주면 무난히 일을 처리했다.  ( "배달 빨간 모자"에서 )  (127)
 
 지는 걸 싫어하는 다에는 과제가 주어지면 그 순간부터 불타오르는 타입이다.  (140)
 
 다르다는 건…… 맞아요, 미처 몰랐던 세계였어요. 잊고 지내던 세계인지도 모르죠. 병실 창밖으로 평범한 나무와 하늘을 보면서 세상이 확 넓어지는 걸 느꼈어요.  ( '여섯 번째 메시지"에서 ) (184)
 
 다에도 독서취향이 현저하게 편향되어 있다. ~ 다에는 참고서와 문제집과 퍼즐잡지이다.  (187)
 
 성적이 우수한 다에가 의학부를 단념한 유일한 이유는 "넌 사람의 배를 못 꿰맬걸" 하는 동급생의 통렬한 한마디 때문이었다고 한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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