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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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문학 서적을 제외하면 책의 대부분은 어떤 기획의도를 갖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지은이가 오랫동안 마련한 재료를 잘 버무려, 뜻한 바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만들어내는데 최근 이런 기획 식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작품들이 뜻한 바를 제대로 다 반영하고 있어 읽는 이를 기쁘게 한다. 이번에 만난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줄까] 서평에서)
 
Ⅱ.
 글쓴이 이주헌은 그림관련 이야기를 하며 많은 책을 지었으며 내 책장에도 그의 책이 몇 권 놓여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연작(네 권)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그림 그리기를 이끌어주는 책이다.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라는 긴 부제가 더해진 제목에서 보듯이 명작을 감상/해설하고 이어서 우리 아이들의 작품을 설명한다. 
 
 사실 요즘처럼 그림읽기와 관련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절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어린이들의 실제 작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풀이해주는 때도 없었다. 이 시도만으로도 이 책은 마땅히 만나보아야 할 책이 된다. 게다가 지은이가 강조하듯이 그림을 읽는 눈을 키운다는 것은 '나만의 시선과 감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힘' (7)을 자라나게 하기에 이 책의 가르침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개성 있고 창조적인' (8) 자신만의 그리기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책에는 약 70여 편의 명작 해설에 더하여 아이들의 작품 설명 약 스무 편이 더해져 있는데, 어린이 작가에게 들려주듯 하는 설명은 읽는이는 물론 어린 작가를 북돋우는데 충분하다.
 
 이근모 어린이는 그런 날씨의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꼼꼼하고 세밀하게 눈과 비, 번개와 바람의 표정을 그려 넣었네요. 온갖 날씨를 한 화면에 그려 넣으니 화면에서 그 소리들이 한꺼번에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소리와 함께 추위까지 느껴질 정도로 생생한 그림입니다. ( '이근모 어린이의 <눈과 비, 번개와 바람>' 설명 ) (19)
 
 게다가 이 책의 도드라진 장점인 "그림, 어떻게 그릴까"는 각 장의 주제에 맞는 명작들을 감상하고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열 가지 정도로 정리하여 그림을 그리기 전 질문에 답하며 생각을 끌어내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해가는 동안 아이들의 창의력과 그림실력은 함께 자라날 것이다. 
 
 낯설지 않은 명작들과 모르는 그림들을 만나는 사이에 알게 모르게 늘어가는 그림에 대한 이해도는 덤으로 더해도 좋으리라. 그러니까 이 책은 출간 목적 그대로 아빠 엄마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잘 어울리는 내용인 셈이다. 물론 아이랑 엄마 아빠가 함께 보면 더 좋을게고…. 뭐, 아이들이 재미있게 이 책을 만난다면 어른들은 가끔 펼쳐서 그림만 보아도 괜찮을 것이다.
 
Ⅲ.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책에서 우리는 꽤 많은 명화를 만날 수 있는데 5~60여 편은 기존에 한 번씩이라도 보아 왔던 작품들이고 나머지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만난 그림들이다. 그림마다 얽혀있는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작품 한 작품 바라보다 보면 지은이가 느끼는 감정 또는 나만이 느끼는 그림에 대한 눈이 뜨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뭐 어떠랴, 그림을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할 수 있을지니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내가 살아가며 찬찬히 바라볼 기회가 있을 것인가. 그것만으로도 흡족한 그림여행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여행 속으로 곧 따라 떠나서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련다. 봐도 봐도 모르는 게 그림이라지만 보는 만큼, 아는 만큼 좋은 것 역시 그림일지니…….
 
 
2009. 12. 20.  그림 속으로 달아나고픈 겨울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25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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