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일생에 한번은 시리즈
최도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첫번째 팀이 외국연수를 떠났다.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에서 큰 맘 먹고! 12명을 3개조로 나누어 해외여행을 보내기로 하였다. 어떤 과제나 목표도 주지 않은 말 그대로 편안한 외국여행이다. 중간관리자인 내가 가장 먼저 떠나야 했지만 큰 맘 먹고 양보하였다. 그리고 이런 결정의 배경엔 그동안 만나 온 여러 권의 여행서적이 있다.
 
 떠나서 돌아오는 동안 듣고 보고 만나고 먹고 즐기고 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하여 마치 내가 직접 다녀온 것처럼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그 떠남과 돌아옴의 틈새에서 잠시 떠나온 자신의 위치를 돌이켜보고 잊고 있던 자신을 찾고 되새김질 해보는 과정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그래서 여행이 소중한 경험으로 자신에게 다가오게 된다. 어디를 가든 한 편의 이야기와 추억이 만들어지고 그 기억들 사이에 내가 서 있게 된다.
 
 여행기의 종류는 다양하다. 멋진 풍경이 우선으로 배치되고 짧게 축약한 개인의 감상이 더해지는 일반적인 글에서부터 지나가는 길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 세심한 이야기꾼과 뭉턱뭉턱 큰 덩치로 잘라서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는 이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 나와 있듯이 '뜨겁고 깊은 스페인 예술 기행' 이다. 하여 그냥 보통의 여행기와는 적지 않은 부분이 다르다.  
 
 스페인 전역을 권역별로 나누어 각 지역, 도시마다 서려 있는 유서깊은 예술작품 혹은 건물에 얽힌 이야기들이 넘쳐난다. 차근차근 따라가며 듣다 보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오히려 부담이 될 정도이다. 책을 펼쳐들 때에는 예술 기행이니 그래도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지만, 지은이의 박학다식함에 걷는 걸음은 자꾸만 늦추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쓱 보고 지나칠 책이 아니라 스페인에 언젠가 한 번 가게 될 바로 그때까지 조금씩 꺼내어 읽고 되새김질해야겠다. 다만, 일주일 혹은 사나흘 스페인에 머무른다면 이 책의 한쪽 부분을 뭉텅 뽑아서 집중적으로 감상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스페인에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 열정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나라답게 매력적인 곳이 너무 넘쳐나니까 말이다.
 
 읽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많이 만난다. 필리핀, 짚시 등 여러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세계 3대 성화,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책,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 등 모르는 게 왜 이리도 많던지. 그러나 어차피 이 책은 기행문이지 않은가, 넘쳐나는 지식을 뒤로하고 곳곳에서 만나는 사진들로도 충분하다. 스페인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주는 그 느낌은 이 책의 사진만으로 감당할 수야 없겠지만 역시 여행기는 글보다는 사진이다. 다음에는 사진만으로 된 여행기를 한번 만나보아야겠다. ^^* 
 
 
2009. 12. 3.  다시 시작하는 冊여행, 밤이 깊습니다. ^^;
 
들풀처럼
*2009-245-12-03
 
 
 
 
 
*책에서 옮겨 둡니다.
 아마 그때나 지금이나 영웅은 민중을 얼마나 배부르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판가름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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