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이 들려주는 애국 - 불꽃처럼 살다 간 영웅
배정진 지음 / 세상모든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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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4일 토요일 밤, <KBS 역사스페셜>은 [안중근 의거 100년 이토 저격 영상을 찾아라]로 저격 당시의 촬영화면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비록 결정적인, 그 통쾌한 순간은 찾지 못하였지만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의연히 포박되어가는 장면은 감동이었습니다.
 
 1909년 10월, 이 땅의 젊은이가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행한 의거에 동아시아 민중들은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오늘 제가 만난 이 책은 그 역사의 주인공인 안중근 선생께서 직접 들려주는 형식의 위인전입니다. 더하거나 덜어낼 필요도 없이 당신께서 살아오신 그대로를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단지 의거로만 기억해오던 안중근 의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보여준 일화들보다  저격 후 구속되고 나서 죽기 전까지 살아가신 의연함에 더욱 고개를 숙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자신의 목숨이 눈앞에 달렸는데도 '평균 영하 10도'(140)의 '뤼순 감옥'에서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든 행동'으로 일본인 간수까지 감동시킴은 놀랍고 또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던 애국지사를 만나는 기쁨도 더해집니다.
 
 그리고, 엊그제  "반민특위(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되고 60년이 흐른 지금에야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습니다. 박정희를 비롯한 수많은 친일 인사들의 행적이 정확한 근거하에 공개된 것입니다. 이 책의 출간 목적이 친일 행적이 공개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을 징벌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과거 중 잘못된 부분과 잘된 부분을 정확히 짚어 두어야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기에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겨우 책 한 권 출간되었는데 호들갑을 떠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 책의 안중근 의사처럼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항일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보신다면 저 하늘에서도 혀를 차실 일입니다. 하여 우리는 좀 더 명확하고 적확한 자료들을 기초로 과거의 잘잘못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그 첫 발걸음이 이제서야 이뤄진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조국의 발전과 '동양 평화'를 갈구하시고 희망하셨습니다. 이 책이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애국에 대한 조그마한 생각이라도 일깨운다면 기쁜 일이겠지요. 끝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언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동포에게 고함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는다. 우리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자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는 자로서 유한이 없을 것이다. (151)
 
 
2009. 11. 9. 인제야 한걸음입니다. 갈 길은 멉니다.
 
들풀처럼
*2009-23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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