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4일 토요일 밤, <KBS 역사스페셜>은 [안중근 의거 100년 이토 저격 영상을 찾아라]로 저격 당시의 촬영화면을 추적하는 이야기가 방송되었습니다. 비록 결정적인, 그 통쾌한 순간은 찾지 못하였지만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의연히 포박되어가는 장면은 감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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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이 땅의 젊은이가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고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행한 의거에 동아시아 민중들은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오늘 제가 만난 이 책은 그 역사의 주인공인 안중근 선생께서 직접 들려주는 형식의 위인전입니다. 더하거나 덜어낼 필요도 없이 당신께서 살아오신 그대로를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우리는 단지 의거로만 기억해오던 안중근 의사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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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라면서 보여준 일화들보다 저격 후 구속되고 나서 죽기 전까지 살아가신 의연함에 더욱 고개를 숙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자신의 목숨이 눈앞에 달렸는데도 '평균 영하 10도'(140)의 '뤼순 감옥'에서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든 행동'으로 일본인 간수까지 감동시킴은 놀랍고 또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던 애국지사를 만나는 기쁨도 더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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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엊그제 "반민특위(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해체되고 60년이 흐른 지금에야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되었습니다. 박정희를 비롯한 수많은 친일 인사들의 행적이 정확한 근거하에 공개된 것입니다. 이 책의 출간 목적이 친일 행적이 공개된 사람들과 그 후손들을 징벌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과거 중 잘못된 부분과 잘된 부분을 정확히 짚어 두어야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기에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겨우 책 한 권 출간되었는데 호들갑을 떠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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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안중근 의사처럼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가며 항일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보신다면 저 하늘에서도 혀를 차실 일입니다. 하여 우리는 좀 더 명확하고 적확한 자료들을 기초로 과거의 잘잘못을 정확하게 기록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건네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그 첫 발걸음이 이제서야 이뤄진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조국의 발전과 '동양 평화'를 갈구하시고 희망하셨습니다. 이 책이 자라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애국에 대한 조그마한 생각이라도 일깨운다면 기쁜 일이겠지요. 끝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언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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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에게 고함 |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 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는다. 우리 이천만 형제자매는 각자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에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는 자로서 유한이 없을 것이다.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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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9. 인제야 한걸음입니다. 갈 길은 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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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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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38-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