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움직이는 메모 - 손이 뇌를 움직인다!!
사카토 켄지 지음, 김하경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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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판 7쇄 발행 : 2003년 8월 5일" - [메모의 기술]을 읽었다. 아마도 그해 여름쯤이었을 거다. 하지만, 책을 뒤적거려도 아무런 메모나 줄 그은 구절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만 하여도 그냥 눈으로 보고 말았다는 얘기이다. 물론 독후감이나 리뷰도 없으니 그저 '아, 지은이의 예전 책을 한번 보았구나, 그리고 그 책이 내 책꽂이에 꽂혀 있구나!'라는 사실뿐이다. 이것이 메모를 제대로 하지 않은 허탈한 결과물이다.
 
 그래도 그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이 생성되었나 보다. 지금 사내에서 나만큼 메모를 많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메모는 양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아니다. 기본은 양이지만 정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랴. 그리고 그동안 만나 온 각종 자기계발서 덕분에 이 책, [뇌를 움직이는 메모]에서 지은이가 일러주는 주요한 몇가지를 이미 실행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제대로 된 길을 걷는 셈이다.
 
 TO DO LIST를 작성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적는다
 일을 처리한 후에는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오늘 안에 미치지 못한 일은 내일 리스트에 추가한다
 이번 주 안에 해야 할 일 등도 아래쪽에 적는다   (119)
 
 일일, 주간, 월간, 연간 업무까지 계획하고 기록하고 점검하는 시간 속에 차근차근 업무 능력이 쌓여간다. 나 역시 몇 년을 걸쳐 습관화되었지만 아직도 부족함을 느낀다. 그나마 지금까지 버텨온 건 '수첩 한 권'이라는 원칙과 개인적인 일상과 업무를 구분 표기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업무는 검정 펜으로 개인적인 일상은 파랑 펜으로 표기 하고 미확정이거나 예정인 일은 연필로 적어둔다. 완료된 일을 연필로 줄을 그어 둔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업무의 집중도가 향상된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어떤 형태로든 기록하는 것이다. 보고 있던 책이던 신문이든 메모지가 없다면 기록 가능한 모든 것에 떠오른 생각을 적어두는 것이다. 당장은 그 조각들을 정리하고 갈무리하기에 벅찰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록하고 또 기록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정리도 따라오고 버릴 글은 버려진다. 지금의 글쓰기도 그런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다.
 
 나 역시 최근에 일주일에 평균 여섯 편가량의 서평을 작성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메모와 기록의 덕분이다. 책을 읽으며 '포스트 잇'을 이용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두고, 책에 줄을 그었다가 아래에 옮겨두고 다시 책을 펼치면 이야기의 얼개가 따라온다. 100%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메모와 옮겨놓은 구절들이 상호작용하여 나를 데려가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의 기초가 자잘한 메모라는 사실, 잊지 마시라.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지속할 수 있다.
 이는 내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사실이다. (187)
 
 지은이의 주장에 동의한다. 즐겁게, 습관적으로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메모를 하다보면 '손이 뇌를 움직인다.'  그리고 다시 그 뇌가 우리를 이끌어간다. 역시 시작은 손이고 메모이다. 이 어쭙잖은 서평을 보시고 한 줄이라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지금 바로 메모하시라. 그런데 메모 도구가 곁에 하나도 없다면 이제는 반성하시라. 펜과 메모지를 곁에 두고 다시 시작하시기를. 책을 읽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회의중이거나 언제 어떠한 순간에도 메모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라. 자그마한 글들이 모이고 쌓여 재밌는 이야기도 되고 아름다운 글도 되리니 제발 준비하시고 적으시라. 옮겨 적고 받아 적고 생각을 적고, 손이 뇌를 움직이게 하시라. 
 
 참, 이 책에서 일러주는 여러 이야기는 이러한 메모를 잘하고 꾸준하게 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다. 2색으로 구분된 글씨와 적절한 그림들이 이해를 도와주고 있으니 쉽게 읽고 따라 할 수 있다. 차근차근 책을 보며 단계를 밟아 나가면 책을 덮는 순간 곁에는 여러 장의 메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사진으로 메모한다.' (115) 는 구절이 눈에 띄는데 이미 나는 사진기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기를 구입하여 적절히 활용 중이다. 문득 눈에 띄는 모든 것들을 일단 사진으로 저장하였다가 글로 정리하곤 한다. 이만하면 몇 해 전 지은이의 첫 번째 지침을 제법 따라온 셈이라 할 수 있을는지...
 
 
2009. 9. 14. 밤, 갑자기 내리는 저 빗소리는 어찌 기록할거나? ^^*
 
들풀처럼
*2009-215-09-12
 
 
*책에서 옮겨 둡니다.
 일정관리나 중요한 사항을 적는 수첩은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라. 곧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수첩 한 권과 가방이나 핸드백에 넣어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일정 기입용 수첩 한 권, 이렇게 두 권을 준비하면 가장 이상적이다. (97)
 
 '5W 2H'의 항목
 W = WHEN = 언제
 W = WHERE = 어디에서
 W = WHO = 누구와
 W = WHY = 왜
 W = WHAT = 무엇을
 H = HOW = 어떤 식으로
 H = HOW MUCH = 얼마로 (100)
 
 내용을 추가할 때는 다른 색을 사용한다 (102)
 
 사진으로 메모한다 (115)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두뇌 트레이닝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다. 바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방법이다. 이른바 '왜? 왜? 사고법'이다.  (153)
 
 건강한 뇌로 오랫동안 현역에서 활약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대접해보라. (154)
 
 '몸이 유연한 사람은 뇌도 유연하다'  (157)
 
 셀프 디렉션(Self Direction)을 지속하려면 10가지 항목 가운데 5~6개 정도만 실천해도 좋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67)
 
 꾸준히 지속하는 비결
 ① 본다
 ② 듣는다
 ③ 적는다
 ④ 마음으로 생각한다
 ⑤ 실천한다
 ⑥ 감사한다   (183)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포기하는 자체를 포기했다.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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