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금주특공대
스튜디오달 작품, 나병재 글.그림 / 해와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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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담배 끊는 친구랑은 만나지도 마라' 라는 옛날 어른들 말씀이 남자들에게는 전해져 오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였다. 다 큰 어른이 어떻게 술과 담배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술과 담배는 어쩌면 가족보다 더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였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건강이 삶의 가장 중요한 주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담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을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간접흡연의 문제까지 불거졌다. 그런데도 담배의 유혹은 끈질겼다. 그래도 몇 번을 도전한 끝에, 물론 가족들의 애정이 어린 협박! 덕분에, 삼 년을 끊었었다. 그러다 다시 삼 년을 피우고, 다시 끊은 지 두 해 째다. 아직도 담배의 유혹은 가끔 있지만, 이제는 견뎌낼 자신이 있다. 가정에는 평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술이다. 조금 일찍 배운 탓에 서른 해 가까운 술질! 의 역사를 이제는 접어야 하나?  기실 주 2회 이상은 계속되던 십 여년의 술자리는 이제는 접었다. 술 자체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마흔을 넘어서며 이제는 가정에 돌아와 ^^* 아빠로서의 역할을 하려 했기에  지금은 스스로 줄이고 또 줄이는 중일 뿐이다. 그렇지만, 금주!는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여러분! 술을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술은 적당히 자제하면서 즐기면 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조금씩만 마시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게 바로 술이에요. "  (113)
 
 " No, No! 여러분들은 과음을 해서 문제였습니다. 조금씩 즐긴다는 마음으로 마시면 됩니다. 인생이 즐거워진다니까요! "  (115)
 
 위의 두 글이 지금 나의 심정을 대변한다. 아마도 아직 술 근처에서 기웃거리는 대부분의 사람 생각이 이와 비슷하리라. 뭐,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때보다 더 빨라진다는 요즘 아이들의 음주 시작 나이와 제대로 된 술 마시는 법을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법은 분명히 문제이다. 나 역시 아버지로부터 술을 배웠기에 최근까지 크나큰 실수를 일으키는 술버릇은 없었다. 이왕 배울 술이라면 제대로 어른으로부터 배워야만 할 것이다. 술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지만, 술과 너무 친해져도 안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버이들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술에 대한 애정이 과해지면 지금의 나처럼 혼자서 술 자체로도 만족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지만 별로 바락 직한 일은 아니니 권하지는 않는다. 다만, 술에 대한 선입견 - 너무 안 좋다거나 조금이면 괜찮다는 그런 모든 생각들 - 을 모두 버리고 다만 꼭 필요한 자리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마시는 주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술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리라. 그러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술 취한 모습만은 보이지 말자. 경험으로 터득한 바이다. 술을 먹고도 가정에서 사랑받는 아빠가 되는 것! 삶의 목표로 도전할만한 일이 아닐까?! ^^*
 
 
2009. 9. 8. 밤, <선덕여왕> 덕분에 일찍 끝낸 술자리라니…. 쩝….
 
들풀처럼
*2009-2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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