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끊는 친구랑은 만나지도 마라' 라는 옛날 어른들 말씀이 남자들에게는 전해져 오고 있다. 나 역시 그러하였다. 다 큰 어른이 어떻게 술과 담배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술과 담배는 어쩌면 가족보다 더 곁에서 나를 위로해주던 친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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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건강이 삶의 가장 중요한 주관심사가 되었다. 특히 담배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들을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간접흡연의 문제까지 불거졌다. 그런데도 담배의 유혹은 끈질겼다. 그래도 몇 번을 도전한 끝에, 물론 가족들의 애정이 어린 협박! 덕분에, 삼 년을 끊었었다. 그러다 다시 삼 년을 피우고, 다시 끊은 지 두 해 째다. 아직도 담배의 유혹은 가끔 있지만, 이제는 견뎌낼 자신이 있다. 가정에는 평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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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는 술이다. 조금 일찍 배운 탓에 서른 해 가까운 술질! 의 역사를 이제는 접어야 하나? 기실 주 2회 이상은 계속되던 십 여년의 술자리는 이제는 접었다. 술 자체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마흔을 넘어서며 이제는 가정에 돌아와 ^^* 아빠로서의 역할을 하려 했기에 지금은 스스로 줄이고 또 줄이는 중일 뿐이다. 그렇지만, 금주!는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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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술을 억지로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술은 적당히 자제하면서 즐기면 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조금씩만 마시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게 바로 술이에요. " (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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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No! 여러분들은 과음을 해서 문제였습니다. 조금씩 즐긴다는 마음으로 마시면 됩니다. 인생이 즐거워진다니까요! "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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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글이 지금 나의 심정을 대변한다. 아마도 아직 술 근처에서 기웃거리는 대부분의 사람 생각이 이와 비슷하리라. 뭐, 이런 개인적인 생각을 나무랄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때보다 더 빨라진다는 요즘 아이들의 음주 시작 나이와 제대로 된 술 마시는 법을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법은 분명히 문제이다. 나 역시 아버지로부터 술을 배웠기에 최근까지 크나큰 실수를 일으키는 술버릇은 없었다. 이왕 배울 술이라면 제대로 어른으로부터 배워야만 할 것이다. 술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지만, 술과 너무 친해져도 안된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버이들이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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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한 애정이 과해지면 지금의 나처럼 혼자서 술 자체로도 만족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기도 하지만 별로 바락 직한 일은 아니니 권하지는 않는다. 다만, 술에 대한 선입견 - 너무 안 좋다거나 조금이면 괜찮다는 그런 모든 생각들 - 을 모두 버리고 다만 꼭 필요한 자리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마시는 주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것만이 술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리라. 그러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술 취한 모습만은 보이지 말자. 경험으로 터득한 바이다. 술을 먹고도 가정에서 사랑받는 아빠가 되는 것! 삶의 목표로 도전할만한 일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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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8. 밤, <선덕여왕> 덕분에 일찍 끝낸 술자리라니….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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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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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13-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