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유령 스텔라 2 - 일곱 번째 별을 찾아서 보자기 유령 스텔라 2
운니 린델 지음, 손화수 옮김, 프레드릭 스카블란 그림 / 을파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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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텔라는 언제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유령이었고, 씩씩하며 욕심도 많았다. (59)
 
 천방지축 보자기 유령 스텔라의 두 번째 모험이 시작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자신의 실수로 친구 '터프한 틸리아'를 영국까지 보내버리고 뒤늦게 사람 친구인 '피네우스 뮈삭'과 함께 찾아 나선다. 1권과 똑같이 어려움을 겪고서 스텔라는 친구 탈리아를 무사히 집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한다. 
 
 지난번엔 삶에 관한 첫 번째 진실을 배웠는데 이번에 배우는 진실은 무엇일까? 틸리아를 찾아 떠난 스텔라는 일곱 번째 별까지 다녀오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되는데….
 
 천방지축 스텔라는 힘껏 몸을 당겨 앞으로 나가면서, 자신이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떨고 있는 작은 존재,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가능은 없었다. 우주에는 불가능한 것이 있을 수 없다. (131)
 
 영원의 우주 속에 속한 작디작은 존재이지만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 존재의 가치는 더없이 높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는 또 다른 생명 혹은 존재와 연결되며 이 시간 속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상상 속에만 존재할 보자기 유령 스텔라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모험담에서 제대로 된 성장동화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러한 부분 때문이리라.
 
 두 번째 진실은 삶에 관한 거예요. 저는 우주의 별 안개 속을 날고 있을 때, 이미 두 번째 진실이 무엇인지 짐작했어요.  저는 그 곳에서 새로 태어나는 별을 보았고, 먼지만큼 작은 어린 별들도 보았어요. 그건 지구에서 보면 그저 빗방울처럼 보이죠. (235)
 
 작지만 새롭게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생성과 소멸의 반복, 그 모든 것이 삶이라는 것, 우리 삶이란 그런 순환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 아이들이 깨치기에는 약간은 버거운 문제일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어차피 삶은 살아내고 살아가는 것이니 아이들도 스텔라처럼 모험과 여행을 통하여 스스로 깨칠 수 있으리라. '그래, 우리의 삶은 여행 그 자체' (190) 라는 걸.
 
 눈앞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그 앞과 뒤에도 무수히 많은 사실이 존재함을 깨닫는 것, 일곱 번째 별을 여행하며 아마도 스텔라는 이러한 순환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광활하고 막막한 우주 속에서 태어나서 사라지는 별들을 보며 우리네 삶도, 아니, 유령들의 삶도 그처럼 돌고 돌아가는 것임을, 그 속에서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임을 스텔라는 알게 되었으리라. 물론 덕분에 우리도 조금 수월하게 알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을.
 
 두 번째 진실, 어린 유령들은 갓 태어난 사람들의 아기를 감싸서 보호해 주며, 어른 유령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보호한다. (239)
 
 이처럼 책의 주제 부분을 이야기하다 보면 동화책이 무슨 철학책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은 이 책은, 동화책 자체로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보자기 유령이 다른 친구 유령과 헤어지고 그 헤어진 친구를 찾아가는 길에 사람 친구의 도움을 얻고 또 다른 옛 어른유령! 들의 가르침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 그 점이 이 책을 '북유럽 아동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하는 것이리라. 그나저나 아직 여덟 편이나 남아 있으니 언제까지 또 기다리나..... 쩝....
 
 
2009. 9. 6. 저녁, 해가지며 유령들이 드나듭니다. ^^*
 
들풀처럼
*2009-211-09-08
 
 
*책에서 옮겨 둡니다.
 왜냐하면 너는 너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야, 천방지축 스텔라, 그런 태도로 도전하다 보면 성공할 확률도 크지. (109)
 
 삶이란 건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살아 내느냐에 따라 판단할 수 있는 거야. (145)
 
 걱정이라는 감정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천방지축 스텔라. (188)
 
 너도 알다시피 걱정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란다. 그러니 오히려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겠니? (188)
 
 인간들은 인간성을 지키면서 살아야 해.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을 최대로 활용하여 살아야 좋은 삶을 살 수 있지. 나는 과거에 많은 사람들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했단다. 하지만 죽고 나면 잊히게 마련이야. 이해할 수 있니? (192)
 
 제가 여기저기서 실수를 하면서도 무사할 수 있었던 건 항상 생각을 집중하고 마음을 가다듬도록 노력했기 때문이에요. (242)
 
 거리는 고요했다. 스텔라는 별을 올려다보았다. 사람들은 별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수많은 별들은 이미 빛을 내기를 멈추었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그 별빛을 몇 년이고 더 볼 수 있다. 이처럼 바로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닌 것이다.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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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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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15: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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