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피아크족, 알래스카의 또 다른 얼굴 산하세계어린이 30
카롤린 나르디 지예타 & 클레르 메를로 퐁티 지음, 멜리장드 뤼트렝제 그림 / 산하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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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고대 史를 찾아 읽다 보니 인류의 핏줄에 관한 이야기들도 가끔 만난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듣고 있던 이야기들과 고대 史속의 인류들이 접점을 이루면서 연결이 될 때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 중 우리네 몽골인종과 관련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운데 몽골인종이 베링해협을 건너 알래스카를 지나 아메리카 인디언과 연결되고 또한 남미의 인디오 들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하니 오래전 인류의 발걸음에 감탄할 따름이다.
 
이번에 만난 '알래스카의 또 다른 얼굴'인 "숙피아크족" 역시 우리 몽골족과 연관이 있는 인류는 아닐는지, 그들의 다양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만나며 드는 생각이다.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새들의 이야기, 우리네 우렁각시 이야기를 꼭 빼닮은 '자고새 여인', 그리고 '선녀와 나무꾼'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자고새 여인의 비상까지. 세계의 모든 신화는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증명이나 하듯이 숙피아크족의 여러 이야기는 우리네 옛이야기랑 많이들 닮았다.
 
 까마귀는 가만히 앉아 때를 기다렸습니다. 특별한 누군가가 다가오기를요. 드디어 그 누군가가 나타났습니다. 송자라는 아가씨였지요. 송자는 빛의 마을 촌장의 딸이었습니다. (17)
 
 까마귀가 전해주는 해와 달과 별 이야기라니…게다가 우연한 일치겠지만, 촌장의 딸 이름이 '송자'라니… 이래저래 숙피아크족이 더 가깝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흰 얼굴의 곰" 이야기는 곰의 등장만으로도 우리 이야기 같다. 게다가 곰을 잡던 사냥꾼이 곰이 된다는 이야기는 곰이 사람이 된다는 우리네 이야기의 변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숙피아크족의 삶 속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주술사들의 이야기도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도 비슷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리라. 결국, 머나먼 곳의 다른 종족들의 이야기를 통하여서도 그네들이랑 우리랑 살아온 기억들이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만나는 순간은 기쁘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다.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언젠가 우리 인류는 바벨탑 이전에는 한가지 언어를 사용하는 공통의 핏줄이었으리라는 생각도 하여본다. 그렇게 인류는 한 뿌리에서 갈라져 왔으므로 비슷한 추억과 신화를 공유하는 것이리라.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다시 하나가 되는 인류의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한다. 이런 꿈도 꾸며 만나는 이야기들이니 어찌 재밌지 않으랴. 하여 우리는 선뜻 뛰어드는 것이다. 힘이 센 이야기 속으로! 
 
 
2009. 9. 6. 새벽, 알래스카 근처라도 가보고 싶습니다. ^^*
 
들풀처럼
*2009-2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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