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X를 찾아라 - 한반도 최고의 발견
이동희 기획, 신동경 글, 연못 그림, 이융남 감수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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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추억이다. 어머니께서 공룡 만화 전집을 사주신다기에 설레는 맘으로 책을 기다렸다. 스무 권이 넘는 빳빳한 공룡 과학만화를 받았을 때는 천국에라도 오른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기분도 잠시, 책은 일주일도 채 안되어 반납되었다. 어려운 경제력이 문제였다. 맛보기만 하였던 셈이다. 그때부터 공룡은 내게 가깝고도 먼 옛친구였다. 
 
 최근의 영화 속에서 현대 과학의 힘으로 공룡들은 살아왔지만, 왠지 그들을 만나기가 싫었다. 나는 책으로만 그들을 만나고 가상의 그래픽으로 형상화된 공룡들은 피해왔다. 그러던 차 우리나라의 공룡을 찾아 떠나는 TV방송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의 내용이 된 [공룡 X를 찾아라]이다. 
 
 우리 땅에서 발견된 공룡 X의 머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의 여정이 TV에서와 마찬가지로 책에 담겨 있다. 차이점이라면 책에는 공룡 X가 이야기의 화자(話者)로 등장하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하여 고비사막으로 박사님과 함께 떠나는 공룡 X는 아주 오래전, 이 땅을 지배하던 공룡 중의 하나이다. 
 
 아 참, 내 소개를 잊었군!  난 프로토케라톱스야. 혹시 고비 사막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공룡이 누군지 아니? 바로 우리 프로토케라톱스야, 우리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번성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 (29)
 
 책은 공룡 X를 찾는 과정을 풍부한 사진과 해설로 보여준다. 마치 TV를 다시 보는 듯하다. 중간마다 등장하는 "공룡 박사의 비밀노트"를 통하여 '우리나라 공룡 발자국 화석' 이야기, '공룡'이 화석이 되는 과정 등을 상세히 만난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 땅의 공룡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여러 사람의 노고가 어우러진 좋은 작품을 보는 기쁨을 이 책에서도 만날 수 있다. 
 
 결국, 공룡 X는 '포로케라톱스'에서 '트리케라톱스'로 이어지는 공룡의 조상인 셈이 밝혀지고 그토록 찾아 해매던 머리도 찾게 되는데 처음 기대보다는 작고 귀엽다고 여겨질 정도이다. 그만큼 공룡이라고 하면 크고 거대한 영화 속 장면들만 떠올려서 그런가 보다. 
 
 이 책을 통하여 공룡에 대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공룡 X를 찾아 많은 이들이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을 만나는 것도 또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바라보는 한 마리의 공룡이 어떠한 복원 과정을 거쳐 오랜 시간을 지나 우리 곁에 다가오는지 알게 된다면 아이들의 관심도 더욱 깊어지리라.
 
 [TV스페셜]로 만난 공룡 X  선명한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매력적인 생물이었지만 TV를 끄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추억 속의 공룡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책 속의 공룡 X는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처럼 곁에 두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책으로 만나는 이점이리라. 아이도 나도 두고두고 만나보리라. 녀석, 공룡 X ~
 
 
2009. 9. 5. 어릴 적 그 녀석을 찾아서, 공룡 X ?!
 
들풀처럼
*2009-2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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