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경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4
석혜원 지음, 유남영 그림 / 풀빛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고작 200여 쪽도 되지 않는 작은 책이다. 그런데 여기 담겨 있는 이야기는 알차고 또 귀하다. 그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나라별 경제 이야기만 추려도 이만큼은 되련만 거기에 경제를 바로 보는 시각까지 배울 수 있도록 빈틈없이 갈무리해 놓았다. 이는 지은이의 능력이리라. 고마운 일이다.
 
 여섯 대륙으로 나뉘어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도입부에 전체적인 조감도로 대륙의 지도가 나오고 개략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라별, 지역별 경제 상황과 현황들, 따라가기만 해도 다양한 경제 현상에 지역적인 특색들까지 배울 거리가 그득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이야기들은 지은이가 세심하게 배려해놓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계은행이 짐작하기로는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하루에 2천 원 조금 넘는 돈인 2달러 이하의 돈으로 살고 있고, 약 20퍼센트에 해당하는 12억 명의 사람이 하루에 1달러 이하로 살아간다고 해. (73)
 
 이야기는 이처럼 세세하게 전개된다. 아시아에서는 '친디아'의 부상이, 유럽에서는 그네들의 복지사회가, 북아메리카에서는 사회환원을 이룬 부자들의 이야기를 만난다. 그리고 중남부 아메리카에서는 이제 일어서는 그들의 모습을, 오세아니아에서는 키위프루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아프리카에서는 다시 아픈 그들의 현실을 만난다. 그 속에서 세계의 경제는 돌고 돌아간다. 
 
 지은이는 나라별, 지역별 사례들을 비교적 풍부하게 전해주면서 곳곳에 쪽지형 메모를 통하여 주요 낱말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전해준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유럽 경제 공동체', '남미 공동 시장'  같은 말들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다. 그리고 중간마다 등장하는 적절한 그림들도 이야기의 이해를 돕는다.
 
 유니세프의 발표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서는 아직도 초등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의 어린이 중 약 30퍼센트가 초등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대. (177)
 
 지은이는 이야기의 틈틈이 연관된 지표들과 함께 그곳 아이들의 생활상을 전해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아이들은 우리보다 어렵게 지내는 다른 나라 아이들의 실상도 알게 되는 것이다. 자라나며 아프고 힘든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접하는 것이 먼 미래에 지구촌 아이들을 이어주리라 꿈꾸어본다.
 
 
2009. 9. 3. 둥글둥글 지구촌, 함께 살아갑니다.
 
들풀처럼
*2009-20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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