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록 - 잃어버린 천손민족을 찾아서
김원용 지음 / 대도대한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책은 너무 각주와 군더더기가 많이 책읽기를 방해하여 아쉽웁고 어떤 책은 있어야 할 각주와 보조설명, 참고 문헌들이 없어서 또 안타깝다. 이 책은 뒤쪽에 그대로 해당된다. 아쉽고 안타깝다.
 
 [지비록(地秘錄)] - "잃어버린 천손민족을 찾아서"라는 조금은 거창한 제목에 끌려 만나본 책이다. 그리고 책을 덮는 이 순간, 씁쓸하다. 그냥 우리 겨레의 뿌리 찾기와 관련한 소설로 본다면 그럭저럭  쓰인 이야기로구나 하며 넘어갈 수도 있으련만 [한단고기]를 기반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은 너무 공중에 떠 있고 다른 시대적 상황들과 연관성이나 연결도 부족하다. 
 
 제1부 한국 시대 : 한인 천제 7대 =  B.C 7197 ~ BC 3896  (3,301년)
 제2부 배달 한국 시대 : 환웅 18대 =  B.C 3898 ~ BC 2333  (1,565년)
 제3부 대조선 시대 : 단군 47대 =  B.C 2333 ~ BC 238  (2,096년)
 
 칠천 년에 이르는 우리 겨레의 옛이야기라니 그러고도 또 이천 년이 더 흘렀으니 지금부터 거의 1만 년 전의 이야기이다. 믿을 사람이 거의 없으리라. 하지만, 나는 믿고 있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찾아 헤맨다. 그래도 이 책처럼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아니다. 보는 이들이 당연히 싫어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소설로 뭘 주장하는 거냐고 달려들듯 하다. 
 

 지은이가 펼쳐놓은 이야기의 방향성이나 우리 겨레의 뿌리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 책만으로는 모자라다는 이야기다. 차라리 어제 방영된 [ 2009.8.29.(토) KBS 역사스페셜[특별기획] 만주 대탐사 2부작 - 1부 제5의 문명, 요하를 가다 ]가 이 이야기가 주장하는 바를 더 잘 표현한다 하겠다. 세계 4대 문명보다 무려 1,000년이나 앞선 문명이 요하에 존재하였고 그 문명의 주인공이 우리 겨레였다니…. 역사적 유물로 드러나는 명확한 사실(史實)로 접근하는 이 다큐는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한다. 다음 주 방영분까지 꼭 한번 찾아보시기를.

 

 



 

 
 지은이가 원대하게 펼쳐놓은 우리 겨레의 옛 삶의 모습은 자못 경이롭기까지 하다. 지은이의 상상력에 우선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력이 역사적 유물과 만나 좀 더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이야기로 다가와야만 많은 이들이 우리 겨레의 뿌리 찾기에 동참할 것이다. 요하문명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던 바였기에 오늘 방영된 "역사스페셜 특집"이 더욱 중요하다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하여 이 책의 상상력이 결합한다면 폭발력 있는, 팩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웠지만 지은이의 다음 책에 기대를 걸어본다. 역사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적지 않은 이들이 만주에서 우리 겨레의 흔적을 찾아 해메이고 있으리라. 모두에게 분투를!
 
 
2009.8.29. 역사스페셜, 드디어 한걸음 나아갑니다. 설레는 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20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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