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계화 - 글로벌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 김원옥 옮김 / 세계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한국의 미래는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은이가 책머리에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처럼 들려준 부분이 이 책에서 지은이가 주장하는 핵심임을 깨닫게 된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이상하게도 놀라운, 세계화에 관한 진실을 지은이는 조목조목 근거있는 자료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그리고 그는 자신있게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한나라의 경제에 '어떤 상황이 펼쳐지게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이 아닌 바로 현지의 상황'(9)임을…. 
 
 [버블 세계화]라는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바는 '버블'= '거품'이라는 말이 던져주는 느낌 그대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화의 장단점이 대부분 '거품'으로 부풀려진 과장된 이야기들이라는 내용이다. 지은이는 차분한 설명으로 우리를 세계화의 현장 속으로 이끌어간다.
 
 모든 것을 '세계화'와 관련한 탓으로 돌려버리지 않으려면 우리에게는 '다양한 범위의 명확하고, 포괄적이며, 체계적인 자료가 절실히 필요'(25)한데 바로 이 책이 그 훌륭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기본적으로 세계화가 아무리 진행되더라도 서비스, 교육 분야 등의 영역같이 현지의 역량이 중심이 되는 일상적인 업무들이 잔존하기에 세계화가 일방적인 종속의 관계를 가져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여 지은이는 명확히 아래와 같이 선언하는 것이다.
 
 현지 경제는 세계적 요인에 수동적으로 당하는 희생양이 아니다. 현지의 미래는 사실상 그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세계적인 흐름은 국지적인 진행을 한정적인 범위까지 돕거나 방해할 수 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증거는 세계적인 요인이라도 훌륭하게 기능하는 현지 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87)
 
 이러한 현지 기업들의 성공사례로 지은이는 한국에서의 월마트 철수를 예로 들고 있다. 그러고보니 맥도날드도, MS-WORD도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니다. 참, 까르푸도 벌써 철수하였다. 뭐, 그렇다고 하여 다른 많은 부분이 그런 것도 아니므로 너무 들떠거나 기뻐할 상황은 역시 아니다. 지은이의 반복되는 지적처럼 너무 부정적이거나 너무 긍정적으로 세계화에 매몰되는 것은 진정한 세계화의 효용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오류에 빠질 수도 있기에 우리는 더 침착하고 더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세계화'와 만나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만나는 지은이의 설득력 있는 다른 논지하나는 현재의 경기불황의 원인과 그 대처방안에 대한 부분이다. 지은이는 세계경제의 흑자를 흡수할 완충역할을 하는 국가가 있어야만 경제가 계속 선순환을 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지금까지는 그 역할을 미국이라는 경제대국이 해왔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미국마저 이러한 지지대의 역할을 하는데 한계에 이르렀고 그 결과물이 지금의 경제위기라는 것이다. 결국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역할과 그 한계가 우리가 당면한 문제라는 지적인데 이는 여러군데서 이미 지적되어온 바이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상쾌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오래전 돕-스위지 논쟁에서 느꼈던 혼란? - 내재적 발전 과 외부의 자극으로 인한 발전 혹은 내재적 역량 미흡과 외부의 침탈로 인한 저개발 - 들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아서이다. 결국에는 어떠한 세계경제상황의 변동이 있더라도 그 속의 험난한 파고를 헤쳐나가느냐 못하느냐는 각 나라에 내재된 역량의 총합이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지은이의 믿음처럼 흘러갈 것임을, 흘러가야함을 나 역시 믿는다는 사실이다. 
 
 외양의 확대로 세계화가 마치 세상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많은 이들이 착각하게되는 부분에 대한 지은이의 마지막 지적처럼 세계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외부 환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내부적으로 더 가다듬고 탄탄하게 서로를 끌어안고 뭉쳐서 이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당연히 힘들겠지만…. 
 
 이 책의 주제 '현지의 노력이 전 세계적 노력보다 더 중요하며 세계화의 긴 역사를 살펴봐도 현지의 노력이 더욱 가치있는 것이다.' 라는 명제는 경제적이든 비경제적이든 다른 세계적인 문젯거리뿐만 아니라 최근 떠오르는 환경 문제에도 걱용된다. (259)
 
 
2009. 7.9. 스스로 일어서려는 노력보다 가치있는 것은 없습니다.
 
들풀처럼
*2009-15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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