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사람들의 10가지 습관
도널드 R. 키오 지음, 김원옥 옮김 / 더난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만약 실패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라.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라. 회사에서, 경력에서,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바로 생각이다. (115)
 
  '코카콜라'라고 하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다국적 기업의 선두주자 아니던가? 그런데 그 큰 회사의 오래된 CEO 출신에다가 워렌 버핏의 추천사에 여러 유명인들의 칭송까지 받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듣다니…. 뭐, 그만큼 특출나게 잘 한게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발걸음과 호흡이 빨라진다. 엇, 이 사람 만만치않은데, 어찌 이리 옳은 이야기들만 하고 있나? 200여쪽의 책이 후딱 넘어간다. 그만큼 말을 잘한다는것. 그러니까 독자와의 '소통'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는 지은이의 능력이 잘  나타나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제목처럼 진짜로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온 10가지 실패하는 방법들에 대한 사례이야기이자 교훈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체득한 실화들이기에 읽는 이를 빨아 들이는 흡인력이 있고 무엇보다 잘 걸러내어 구질구질하게 늘어지는 글도 없다. 마지막에는 이 책의 핵심인 10가지 실패하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나타낼 정도이니 대단한 지식이자 설득력이다.
 
 망하고 싶으면 모험을 중단하고, 입장을 절대 바꾸지 않으며, 자기자신을 외부와 격리시키고, 한 치의 오류도 없는 사람인 척 하며, 법은 적당하게만 지키고,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며, 전문가와 외부 컨설턴트를 무조건 믿고, 관료주의를 사랑하며, 헷갈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라. (219)
 
 이렇게만 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100%입니다'다. 그러니 우리는 위 글의 내용과는 반대의 길만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지은이의 또 다른 능력이 드러난다. 물론 성공으로 이르는 길은 위 내용과는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은이가 뚜렷이 밝혀 두었듯이 '성공은 하나의 여정이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8)이다. 머릿글에서부터 성공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 사람에게 어찌 끌리지 않을 수 있으랴.
 
 그리고 그의 말처럼 '이 습관들은 깜짝 놀랄만한 획기적인 경영철학은 아니다. 그저 상식일 뿐이다.'(27)  아하, 역시 '상식'이다. 상식만 잘 지키면 된다고 한다. 그렇구나, 성공의 길은 어려운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말씀을 귀 담아 듣고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면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에도 기분이 이상해지나.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의 우리네 현실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의 말이, 고객의 주문이, 시민의 권리가 철저히 짓밟히는 요즘 우리 사회가 떠올라서인가보다. 쩝, 그래도 공부는 공부. 나는 길을 걸어간다.
 
 이 책의 10가지 습관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섯 번째 습관 : 법은 정도껏 지켜라'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의 혼돈과 무질서는 적당하게 지키는 법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아, 오해들하지 마시라. 현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주장하는 그 따위 억지법이 아니라 우리 양심의 법,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사람들의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장관이나 국장급이 되면 100%에 가깝게 부정과 투기로 재산을 형성해 온  이 놈의 환경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일개 사업가의 모습에 견주어 부끄럽기까지 하다. 참혹한 현실인게다, 지금.
 
 오직 윤리 뿐이다. 그것은 삶의 여러 요인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윤리나 가치관이 다르면, 당신은 사업가가 아니다. (106)
 
 앞서 요약된 10가지 실패 습관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도 미래는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난 강사이지만 명강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쉽고 재미있고 귀에도 쏙쏙 들어온다. 우리에게도 이런 멘토들이 넘쳐나면 좋겠다. 끝으로 지은이가 전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만나보련다. 분명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으리니….
 
 "두 사람이 감옥 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네. 한 사람은 진창을 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네"  고개를 갸웃하는 자세 하나에 자신이 그리는 세계가 달라진다. (191)
 
 
2009. 7. 2. 저녁별 찾아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들풀처럼
*2009-15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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