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실패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라. 하지만 성공하고 싶다면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져라. 회사에서, 경력에서, 인생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바로 생각이다. (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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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라고 하면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다국적 기업의 선두주자 아니던가? 그런데 그 큰 회사의 오래된 CEO 출신에다가 워렌 버핏의 추천사에 여러 유명인들의 칭송까지 받는 사람의 이름을 처음 듣다니…. 뭐, 그만큼 특출나게 잘 한게 없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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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책을 펼치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발걸음과 호흡이 빨라진다. 엇, 이 사람 만만치않은데, 어찌 이리 옳은 이야기들만 하고 있나? 200여쪽의 책이 후딱 넘어간다. 그만큼 말을 잘한다는것. 그러니까 독자와의 '소통'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에는 지은이의 능력이 잘 나타나있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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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들은 제목처럼 진짜로 현장경험에서 우러나온 10가지 실패하는 방법들에 대한 사례이야기이자 교훈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체득한 실화들이기에 읽는 이를 빨아 들이는 흡인력이 있고 무엇보다 잘 걸러내어 구질구질하게 늘어지는 글도 없다. 마지막에는 이 책의 핵심인 10가지 실패하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여 나타낼 정도이니 대단한 지식이자 설득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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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고 싶으면 모험을 중단하고, 입장을 절대 바꾸지 않으며, 자기자신을 외부와 격리시키고, 한 치의 오류도 없는 사람인 척 하며, 법은 적당하게만 지키고, 생각할 시간을 갖지 말며, 전문가와 외부 컨설턴트를 무조건 믿고, 관료주의를 사랑하며, 헷갈리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라.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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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만 한다면 실패할 확률은 '100%입니다'다. 그러니 우리는 위 글의 내용과는 반대의 길만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여기서 지은이의 또 다른 능력이 드러난다. 물론 성공으로 이르는 길은 위 내용과는 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은이가 뚜렷이 밝혀 두었듯이 '성공은 하나의 여정이지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는 사실'(8)이다. 머릿글에서부터 성공이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이 사람에게 어찌 끌리지 않을 수 있으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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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말처럼 '이 습관들은 깜짝 놀랄만한 획기적인 경영철학은 아니다. 그저 상식일 뿐이다.'(27) 아하, 역시 '상식'이다. 상식만 잘 지키면 된다고 한다. 그렇구나, 성공의 길은 어려운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말씀을 귀 담아 듣고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면 된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에도 기분이 이상해지나.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의 우리네 현실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의 말이, 고객의 주문이, 시민의 권리가 철저히 짓밟히는 요즘 우리 사회가 떠올라서인가보다. 쩝, 그래도 공부는 공부. 나는 길을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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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10가지 습관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섯 번째 습관 : 법은 정도껏 지켜라'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의 혼돈과 무질서는 적당하게 지키는 법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아, 오해들하지 마시라. 현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주장하는 그 따위 억지법이 아니라 우리 양심의 법,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나가야 한다는 사람들의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장관이나 국장급이 되면 100%에 가깝게 부정과 투기로 재산을 형성해 온 이 놈의 환경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은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일개 사업가의 모습에 견주어 부끄럽기까지 하다. 참혹한 현실인게다,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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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윤리 뿐이다. 그것은 삶의 여러 요인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윤리나 가치관이 다르면, 당신은 사업가가 아니다.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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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요약된 10가지 실패 습관을 염두에 두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도 미래는 있을 것이다. 처음 만난 강사이지만 명강의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쉽고 재미있고 귀에도 쏙쏙 들어온다. 우리에게도 이런 멘토들이 넘쳐나면 좋겠다. 끝으로 지은이가 전하는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만나보련다. 분명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으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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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감옥 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았다네. 한 사람은 진창을 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네" 고개를 갸웃하는 자세 하나에 자신이 그리는 세계가 달라진다.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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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 저녁별 찾아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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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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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51-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