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 -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하마오 미노루 지음, 이민영 옮김 / 비즈니스세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랑딸 - '사하는 나의 '을 줄여서 부르는 저만의 호칭입니다. - 이 지금 열 세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 몇 번씩 고백한 이야기지만, 일과 사람들을 핑계로 퇴근 후 바같을 맴돌던 날들이 제게는 길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랑딸이 어느새 10살이 되었더군요. 그때부터 랑딸은 제게 건건이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하더군요. 늦으면 늦는다고 술 냄새 나면 술냄새 난다고…. 
 
 아마도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랑 아이곁에서 밤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고 술도 줄여가며 책도 다시 읽기 시작한 날들이…. 하지만 한 번 멀어진 랑딸과의 사이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곁에 다가갈수록 랑딸은 아빠에게서 멀어지는 듯 하였습니다. 그 간격을 좁혀준 것이 랑딸과의 이야기와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읽는 책들을 읽고 책을 매개체로 아이랑 이야기를 늘여가며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공부를 꼭 책상에 앉아서 하라는 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대화도 꼭 마주 앉아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공부에 관한 이야기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생활 전체가 대화가 될 수 있다. ( '02 아이와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자') (14)
 
 그렇습니다. 아이랑 대화를 하는데 공부가 전부일 수는 없지요. 함께 TV를 보며 이야기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은이도 이야기합니다. 랑딸은 최근에 아빠랑 같은 취미, 프로야구 응원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답니다.^^*  이 책에는 이처럼 쉽고 간단하지만 꼭 실행해야할 행동지침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마음을 열고 아이에게 다가가는 법을 일러주는 1부와 부모의 본보기를 강조한 2부,칭찬과 훈계의 중요성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3부까지 책장은 쉽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시 '실행'입니다.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 스스로의 습관이 되지 않는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슴입니다.
 
 교육,에듀케이션(Education)이라는 말의 어원은 '그곳에서 이끌어낸다.' 이다. 즉 교육이란, 아이 안에 존재하는 재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꾸짖는 방법으로는 재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칭찬받는 아이가 성장한다. ( '20 칭찬 한마디로 충분하다') (96)
 
 그렇지요. 칭찬이 좋은 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요? 오늘도 랑딸과 몇 번을 다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웃으며 이야기하다가도 사소한 꼬투리만으로도 쉬 흥분해버린 시간들입니다. 참고 또 다독이며 아이를 설득해나가지만 울컥하는 마음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하나 줄여갈 뿐이지요. 
 
  부모인 우리가 이 책에서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은 넘쳐납니다. 많은 지침과 가르침들 중에서도 '실천'과 관련된 구절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몇 가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내가 뜨겁지 않으면 남을 따뜻하게 할 수 없다'는 말처럼 부모인 우리가 먼저 열정이 있어야 그 열기가 아이에게 전해진다. 말보다 먼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한다. ( '28 뜨겁지 않으면 따뜻해지지 않는다') (121)
 
 단순한 지식을 가르칠 뿐이라면 쉽다. '가르치는 것'뿐이라면 '전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행위나 행동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도덕적인 것, 정신적인 것을 가르칠 때는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이 위대할 뿐 아니라, 어렵고 엄격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바로 그것이 '교육의 멋'이라고도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교육은 예술'이라고도 한다. ( '43 부모가 먼저 그렇게 되라') (187)
 
 그렇지요. "부모가 먼저 그렇게 되라"(184), 이 말이 정답입니다. 그래서 '가정 교육이 훨씬 중요하다'(187) 라는 말이 있는 것이지요. 문득 랑딸을 긍정적으로 키우기 위하여 오늘도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돌이켜봅니다. 오늘은 울컥하는 시간들을 잘 견뎌냈는지 헤아려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랑딸과 얼마나 티걱대며 살아갈지도 생각합니다. 결론은 역시 하나입니다. 아이를 칭찬하고 꾸짖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꾸짖으며 다듬어나가야 한다는 것,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오늘도 바람은 불고 비가 오기도 하겠지요. 그럴수록 '신념을 갖고'(113)  '아이에게 마음을 기울'(145) 이는 날들, 차곡차곡 보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하루하루....
 
 
2009. 6.28. 저녁, 랑딸의 꿈속에 나타나는 그런 아빠이기를….
 
들풀처럼
*2009-14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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