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의 과자 회사 - 생활 속 사회 탐구
박서영 지음, 유준재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고작 서른 쪽도 되지 않는 이야기에 가계/기업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어쩌면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투자', '광고', '이윤'에서부터 '경쟁'을 거쳐 '기업의 사회 환원'까지 다다르는 가파른 이야기전개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언젠가는 만나야될 우리 경제생활을 일찌감치 그 핵심들부터 알게 해주어 아이들이 스스로 경제활동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 수민이가 잃어버린 자전거를 다시 사기 위하여 벌이는 과자 만들기가 점점 커져서 아이들의 과자회사가 되고 어린이들의 기업체가 되는 과정이 이 책에 차근차근 잘 나와 있다.
 
 수민이는 돈을 많이 벌었어요. 처음엔 자전거를 사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수민이네 과자 회사는 친구들에게도, 보육원 아이들에게도 없어선 안 되는 곳이 되었어요. (26)
 
 이 책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이 있다. 그것은 기업의 활동목적인 이윤창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 사회환원이라는 뜻깊은 수준까지 이야기되는 것이다. 놀랍다. 아니 이제는 이 정도는 아이들에게도 기본이 되었나…. 아무튼 이래저래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살아가기 위하여 모두가 경제활동을 하는 데 그 활동에 담긴 의미와 목적, 방향성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 책의 내용처럼 멋진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음을 아이들이랑 함께 배울 수 있다. 하여 이 책은 아이들 혼자서 보도록 하는 것보다 엄마아빠가 곁에서 읽어주며 설명해가며 책의 내용을 함께 이해하도록 한다면 더욱 좋다. 그저 혼자만의 이익을 위하여 시작한 일이 단계를 밟아 점차 커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빠엄마가 회사에서 하는 일, 가정경제가 해야될 몫 등에 대하여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이처럼 제대로 된 관점의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면 많은 아이들이 올바른 경제활동과 기업관을 갖게 된다. 그림책은 상세하고 이쁜 그림들과 적절한 양의 이야기로 잘 짜여져 있어 쉽게 다가설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은 "생활 속 사회 탐구"라는 이름의 70권짜리 시리즈로 출간되어 아이들에게 미리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개념정립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조금 부담스럽긴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볼 때 엄마아빠랑 아이가 함께 만나보면 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자랄 적엔 꿈도 못꾸던 책들이 이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참 행복한 일이다. 다만, 어떠한 경우라도 그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이므로 엄마아빠의 솔선수범 + 함께 책읽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옛날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먼저 읽고 함께 읽자! 요즈음 아이들 책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이다. 오늘도 아이랑 함께 책을 읽는 엄마아빠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내가 뜨겁지 않으면 남을 따뜻하게 할 수 없다'는 말처럼 부모인 우리가 먼저 열정이 있어야 그 열기가 아이에게 전해진다. 말보다 먼저 실천하고 행동해야 한다. (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에서)
 
 
2009. 6.29. 저녁, 더 뜨거워지기를 바라는 무더운 여름입니다.^^*
 
들풀처럼
*2009-148-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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