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세트 1~3(완결) 2001 Space Fantasia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 / 애니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꿈이 하늘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인류역사상 가장 장대한 드라마의 막이 열렸다 .
 
 끝없이 반짝이는 우주의 별들을 향한 
 머나먼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간을 초월한 인간과 우주의 이야기가,
 과학과 종교를 넘어선 새로운 역사의 지평이 시작된다…..
 - ( 1권, 들어가며) (2)
 
 만화책 좋아하세요? 한 번 쓰윽 훑어보고 웃고 던져버리면 그만인, '코믹스'라 불리우는 만화말입니다. 저는 아직도 초등학교 2학년때 폭우 쏟아지는 어느날 만화방에서 만화를 보다 엄마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비록 서른 해가 훨씬 더 지났지만 만화가 제게 주던 그 많은 감정들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웃음과 눈물을 모두 그러모아 한꺼번에 전해주는 만화만의 매력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모르는 세계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렀습니다. 그 동안 제곁에는 언제든 만화가 함께 했습니다. 저는 만화를 보며 여럿이 앉아있는 만화방일지라도 울고 웃곤했습니다. 물론 몇 몇 애장본도 보관중이구요. 하지만 이 책을 만나고는 여태  이런 만화책을 모르고 있었다는 놀라움으로 그동안의 만화읽기가 허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사, 종교, 철학과 우주를 잇는 대서사시'라니….
 
 겨우 800여쪽, 고작 만화 3권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겠습니까만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제게 다가온 그 많은 감정들은 정말 새롭고 놀라운 것입니다.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우주개발 시대로의 진화를 단 몇 장의 그림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첫 번째 밤 : 위대한 선조> 에서부터 제가 맞닥뜨리는 느낌은 한마디로 '놀라움'입니다. 여기서 '위대한 선조'는 누구일까요? 1960년, 그 다음해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이 우주로 나아가기 바로 전 해에 우주선을 타고 떠난 '유인원', 그 유인원이 바로 우리들의 위대한 선조인 것입니다. 그렇게 우주 탐험의 역사는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우주 항해의 마지막 밤까지 이어지는 스무 편 이야기의 주제 또는 핵심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인류는 수백 년이 지나도록 우주 탐험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  그 속에서 인류의 후손들이 또 다른 행성에서 삶을 이어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 책에는 우리네 삶을 어마어마한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지는 무한한 영역으로 확장시켜 나갑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쏘아올린 냉동 수정란의 아이들을 시간을 뛰어넘어간 선조가 다시 만나게 되는 광경은 참으로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참조 = <다섯 번째 밤 : 스타차일드> (1권) + <마지막 밤 : 머나먼 지구의 노래>(3권)
 
  그리고 이 연작 만화를 읽어나가는 동안 만나는 많은 우주 속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주는 감흥은 놀라움과 더불어 절망, 그리고 희망입니다. 이 책 3권을 다 읽어나가며 당연하지만 씁쓸한 내용을 우리는 계속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어느때에도 - 빛의 속도로 지나가는 몇 백 광년의 시간 속에서도 -  우리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본능적으로 레이저 빔을 쏘아올려 번식을 꾀하는 생물체까지도 등장하지만 인류같은 지적 생명체는 어느 행성에도 없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절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도,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반대쪽이 항상 존재하는 법입니다. 그것은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우리네 인류의 도전입니다. 그 불굴의 도전이 희망이 되어 비록 수백년 뒤에도 외계의 인종(?)을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 후손들을 다른 행성에서 만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 도전들 속에 여러가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피어나고 스러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틀어 한 편의 이야기를 추천해드린다면 <열여덟 번째 밤 : 사랑하기에는 충분한 시간> (3권) 입니다. 혹 시간이 없으신 분들도 요 이야기만은 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어지는 가슴시린 사랑의 이야기를......
 
 끝으로 이 책, 우주과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즐겁게 만나볼 수 있는, '무한한 밤하늘을 수놓을 인간과 별들의 우주 대서사시'인 [2001 야화]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 너머를 꿈꿔본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맞이하라, 무한한 우주 항해시대!'라는 책 띠지의 글처럼 끝도 시작도 없는 이 무한한 우주 시공간 속으로 나아가입시다. 더불어, 함께!
 
 "그들은 눈물이 절로 흘렀으나, 곧 닦는다. 안주의 땅을 선택하도록 온 세계가 그들 앞에 넓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섭리가 그들을 인도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고 방랑의 걸음 느리게 에덴을 지나 그 쓸쓸한 여로를 걷기 시작했다." <실락원> 제 12편 ( <여덟 번째 밤 : 악마의 별>에서 ) (1권,257)
 
 
2009. 6.27. 저 머나먼 별나라에 취해 잠들지 못하는 깊은 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14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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