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십니까? 아니, 책에 담긴 내용, 책이 전해주는 지식이나 이야기 말고, '책', 그 자체를 좋아하시냐구요? 도서관 혹은 집안의 책장 속에 차곡차곡, 비뚤배뚤 놓여져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어떤 만족감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제부터 제가 내미는 손을 잡으시고 '책 순례자'의 길을 함께 떠나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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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된 10가지 이야기들이 시대와 지역을 가로지르며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 책, '책' 자체에 조금이라도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정말 즐겁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게다가 한 꼭지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소설 속 책 이야기>는 또 다른 만찬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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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책을 상상하고, 그런 책들이 꽂힌 도서관을 꿈꾸는 마음 ~ 불가능한 것에 마음이 끌리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서 책의 세상은 풍요로워집니다. ( '상상의 도서관, 상상의 책'에서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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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완전한 열반의 세계, 니르바나로 넘어가려면 우리 스스로의 삶을 자서전으로 갈무리해야만 된다는 첫 번째 이야기 "저승은 커다란 도서관"을 지나 조선 시대의 '패설'이야기에 솔깃("상동야화")해하며 길을 걷다가 사람의 살갗으로 만든 책이야기("비블리오마니아의 도서관")까지 읽노라면 무더워진 이 여름밤도 금방 지나갈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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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책의 역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도서관"을 지나 여러 갈래길을 따라가다 "꿈"에도 들어가 보고픈 도서관 '장서각' 앞에서 서성거리노라면 이 황홀한 책의 이야기, 도서관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막을 내립니다. 어쩌면 장편(掌篇)소설인 이야기들이 이쉽게도 끝이나면 우리는 지은이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책의 적을 찾아서"를 만나 허전함을 달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 책의 적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납니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의 끝에 이 책, [순례자의 책]이 드디어 등장합니다. 그래서 책 이야기는 끝이 없이 다시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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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잘 버무려 소설로 빚어들려주는 이 책, 무조건 권해드립니다. 게다가 이 아름답고 흐뭇한 책에 대한 순례의 이야기가 우리 작가의 손에서 빚어졌다는 사실은 더욱 읽는 이를 기쁘게 합니다. 여태 만나온 책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대부분 외국의 책들임을 생각할 때 우리도 이제 책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한 권을 가질 수 있음을 조금은 기뻐해도 될 것입니다. 지은이 스스로 소설이라고 하지만 제게는 소설을 넘어서 책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즐겁게 만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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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들의 책이야기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참고자료"에 지은이가 더하여 놓은 서른 권 남짓의 책들이 우리를 또 기다립니다. 아마도 저 역시 이 책들을 따라 기나긴 '순례'를 나서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먼훗날, 스스로 쓰는 자서전, 혹은 "순례자의 책 2"를 통하여 행복한 열반의 세계로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함께 가시렵니까? 행복한 순례자의 이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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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책을 소유하는 것은 책을 짓는 것보다 더 큰 욕심임을 안다. 그러나 품어선 안 되는 꿈을 꾸었다고 스스로를 원망하지는 않으련다. ~ 생이 한바탕의 꿈이라면 죽음이 꿈이 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으랴. 나는 꿈을 꾼다. 세상의 우러름을 받는 장서각에 들어, 어리석은 꿈을 꾼 나를 비웃고 나를 기망한 세상을 조롱하는 꿈, 짦은 봄꿈. ( "꿈"에서 )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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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26. 그 "꿈"에 젖어 뒤척이는 여름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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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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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44-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