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그랬어 66호
고래가그랬어 편집부 지음 / 고래가그랬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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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눈에 띄는 책이 있다. 그리고 그 계기가 이어져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작가 혹은 출판사가 있다. 이번에 또 만나게 된 이 책, [고래가 그랬어]도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이다. 벌써 66호이니 다섯해 이상을 출간되어온 월간지인데 나는 64호에서야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어린이용 잡지가 있는 것을 알았고 석달전 그때서야 처음 만난 월간 아동지이다.  
 
 사실 어린이용 월간지라면 내가 어릴 때 가끔 만나보던 [소년중앙]이나 [어깨동무]같은 잡지에서 기억이 끝나있었는데 요즘에도 이런 책이 나오고 있으리라는 생각은 미처 못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이 책, [고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윤엽 삼촌의 판화로 본 세상"이나 "만화 자본론"(64호)은 거의 충격에 가까운 형식과 내용이었다. 게다가 64호에서 끝난 "태일이 다시보기"(64호)까지….
 
 진작에 만났더라면 랑딸이 자라나는동안 함께 이야기나누며 재미있게 보았을텐데 너무 늦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랑딸도 65,66호까지 보며 재미있다고 한다. 물론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이지만.... 연재물 가운데에서 특히 "고민하는 자람이"는 자람이의 학교생활과 그 고민을 아빠랑 함께 이야기하며 스스로 풀어나가는 것이 이즈음의 랑딸에게 딱 맞는 것 같다. 학교생활 속에서 친구들이랑 지내며 겪는 일들이 '핸드폰과 가난과 행복'(65호), '일기장과 사생활'(66호) 등으로 이어지며 아빠랑 함께 고민을 이야기하는 자람이, 나는 자람이의 아빠가 부럽다.
 
 재미있고 참신한 어린이 월간지 [고래가 그랬어]의 구성은 매월 특별한 주제에 대한 아이들의 집중토론 "고래토론"이 중점적으로 진행되고 - '소풍'(64호), 성공'(65호), '반장'(66호) - 부모들이 보는 "어른 고래 보세요"에서는 '부모토론'이 매월 다른 주제로 역시 진행된다. '만화'가 이야기 진행의 주요 형식이지만 사진과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여러 꼭지의 진행으로 아이들이 한 달 내 읽고 즐기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게다가 독자란에 해당되는 꼭지들도 여럿 있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궁금증을 물어보거나 - '고래에게', '몰래엽서' - 스스로의 '솜씨를 뽐내요'에서 자신들의 솜씨를 자랑할 수 도 있다. 채 200여쪽이 되지 않지만 다양한 이야기들이 널려있어서 아이들은 부담없이 만나고 쉽게 즐기면서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접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리라. 특정 생각이나 어떤 한 부분에 대한 집착이나 고집을 주장하기보다 열려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만나게 한다.
 
 아마도 [고래가 그랬어]라는 멋진 책 제목도 그래서 지어진 것이리라. 스스로를 B급 지식인이라 말하는 발행인 김규항의 글을읽다 따라와 만난 어린이 책이지만 '고래'라는 말이 나타내는 자유로움과 넓디넓은 바다의 푸르름 속에서 아이들도 다양하고 편견없이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우리가 자랄 때보다 더 열린 맘으로 세상 속으로 흘러들어가 잘못된 부분들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바로 잡아나갈 것이다. 그들이 바로 '고래'가 될 것이니까. 정말 [고래가 그랬어]라는 이야기를 우리들은 언젠가는 늘 들을 수 있으리라. 
 
 어린이 교양지' '언제나 누구나 즐겁게' [고래가 그랬어]라는 긴 책이름처럼 아이들도 우리도 그처럼,  '고래'처럼 자유롭고 활기차게 살아가야 하리라.  
2009. 6.14. 저녁, 바비 킴의 "고래의 꿈"을 오랜만에 듣습니다.
 
들풀처럼
*2009-13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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