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만 갖고 그래요? 맛있는 책읽기 3
황연희 글, 박선미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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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용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지만 '집중력'과 관련한 이야기이기에 6학년인 랑딸(사하는 아빠의 줄임말 ^^)이랑 함께 보려고 만난 책이다. 안타깝게도 딸아이랑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 쓰는 서평은 작성하지 못하지만 요즘 유난히 덜렁대고 너무도 활기찬 아이에게는 이 책이 적지않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랑딸, 역시 활기참이 지나쳐서, 사춘기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아빠가 감당하기에는 힘들정도로 어지럽다. 스스로의 주변 환경정리나 엄마아빠랑 이야기하는 말투나 생활하는 많은 부분에서 아이는 집중하는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을 통하여 만난 '집중력 강화 훈련법'은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으로 여겨진다.
 
 같은 반에서 덜렁이에 집중이라고는 모르는 주인공 민준이가 마침내 집중하는 법을 배워서 과학실험도 성공적으로 해내고 친구들이랑 선생님, 엄마에게도 인정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큰 줄거리이지만 오히려 핵심은 '집중력'을 기르기 위하여 선생님과 '요술공'을 가지고 하는 놀이가 더욱 중요한 배울거리이다. 결국 민준이의 집중력 강화는 말랑말랑한 고무공의 요술로 가능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 랑딸에게도 이처럼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러니까 하루에 1분씩이라도 함께 마주보고 앉아 산만함을 이겨내고 한가지에 - 그것이 공이든, 미운 아빠 얼굴이든, 랑딸이 좋아하는 F4 김범의 사진이든 … - 집중해나간다면 주인공 민준이처럼 스스로 달라지지 않을까?  이번 달에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어 조금 더 집중하는 랑딸로 만들어볼꺼나…그 덕분에 산만함이 만만치않은 나도, 아이랑 함께 읽고 쓰는 행복한 시간을 늘여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오늘밤부터 졸음에 겨워 뒤척이는 나랑 랑딸이, 거실에 마주 앉아 누가누가 오래 견디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여름밤을 보내야겠다. 
 
 책 속에서 만나는 민준이가 고무공을 손에 들고 3분간 가만히 앉아있는 행동이 아주 쉬워 보이지만 실제 어른인 우리가 해보아도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사실 3분간 꼼짝않고 앉아 있기는 요즘처럼 온통 TV니 인터넷이니하는 매체들의 홍수속에서는 만만찮은 일이 된다. 하여 이번 기회를 랑딸의 집중력과 함께 나 스스도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그런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 나만 갖고 그래요?'라고 자주 들이대는 13살, 사춘기 랑딸에게 이 책을 들이대며 우승며 말해야 겠다. 자, 여기 앉아보라고, 그리고 3분간만 함께 집중해보자고... 그러니, 오늘도 기다려라, 랑딸, 아빠가 또 간다.
 
 
2009. 6.11. 저녁, 아빠를 좋아하는 딸로 꼭 변화시키리라 다짐하는~
 
들풀처럼
*2009-137-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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