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 지음, 이혜승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쉽고 간결한 글과 확실한 이야기, 읽는데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은 책이다. 읽은지 두 주가 다 되어간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하여 리뷰를 적기는 참 만만치 않다. 말보다 쉬운 것이 없고 생각보다 못한 일이 없음을 수차례 경험하였기에 오늘도 나는 망설이며 이 글을 쓴다.
 
 아이들은 세 가지 방법을 통해 배운다
 본보기를 통해
 본보기를 통해
 본보기를 통해
  - 앨버트 슈바이처
 
 책머리에 씌어진 이 명확한 한마디로 이 책의 승부는 끝이난다. '본보기를 통해'라니 누가 누구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인가? 물러볼 필요도 없다. 부모가 아이의 본이 된다는 편범한 진리, 그 속에 모든 교육의 진리가 들어있다는 말씀이다. 당연하지만 늘 잊고 살아가는 진리이리라. 마치 공기 속에 우리가 살아가듯이.
 
 하여 '본보기'로서의 우리가 어찌 해야할 바를 세 가지로 간결하게 짚어주며 사례를 들어가며 재미난 이야기를 통하여 들려주는 이 책은 훌륭한 부모교육 지침서이다. 그렇다. 아이를 어찌어찌 가르쳐야한다는 그 앞단계인 우리가 어떠해야한다는 뿌리를 건드리는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세 가지 지침들은 쉬워 보이기는 하지만 물론 실행은 만만치 않다. 그 길을 따라간다.
 
 전 아이들을 훈육하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도왔을 뿐이에요. 그렇게 해야 힘이 덜 들거든요. (22)
 
 옳거니, 그렇지. 스스로 아이들이 알아서 움직여준다면 그보다 쉬운 교육이 어디 있으랴. 그 가르침을 무조건 따라가본다.
 
 다시 말해 아이를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부모에게 말할 수 있도록 격려해줄 때 가장 효과가 있습니다. (33)
 
 아이를 존중한다는 생각은 솔직히 별로 해 본 적이 없다. 그냥 아이니까, 엄마아빠가 이끄는대로 잘 따라와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1분 목표란 우리가 가정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항들을 200자에서 250자 이내로 종이 한 장에 다 쓰는 거예요. (41)
 
 '목표를 검토하는 데는 1분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1분 목표라고 불린다'(43)라는 말처럼 고작 1분이면 아이랑 우리가 목표를 설정하고 공유하고 나눌 수가 있는데 이 1분을 시간내어 마련하기가 참 만만치않다. 해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하지만 아이랑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는 것은 미처 생각지 못하던 신선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 책의 이야기처럼 계속될 수 있도록 습관호 해야하리라. 아직은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도전하는 단계이다.
 
 실제 아이들을 키운 1분 부모의 사례와 그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시 부모가 되어 들려주는 1분 목표와 1분 칭찬, 1분 훈계의 가르침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54)
 목표는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는 꿈이에요 (59)
 책임이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란 뜻이에요. (77)
 피드백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97)
 제가 질책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잘못된 행동뿐이었어요. (110)
 
 아이의 교육에 관한 평범하지만 놀라운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는데 그 중에서 처음듣는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한가지, 이 책에 담겨 있다.
 
 다시 말해 아이를 가르쳐야 할 때는 바로 아이가 바르게 잘 행동하고 있을 때라는 겁니다. (131)
 
 우리는 흔히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대응하는데 이 이야기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평소에, 일상적일 때, 아이를 가르치고 잘 이끌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새롭고 신선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미리 앞서서 모든 것을 하면서도 왜 아이의 교육에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지…. 또 많은 것을 배운다.
 
 간결한고 선명하게 전해지는 메시지와 배우기 쉽고 따라하기 쉬운 목표와 가르침, 부모라면 반드시 한번쯤 만나보아야 할 이야기들이다. 다 마음에 든다. 다만 한가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책 중간중간에 별도의 장으로 색깔로 구분이 되어진 부분들을 따로 모아 별책부록으로 만들어 들고다니면서 익힐 수 있다면 좋겠다. 말하자면 핵심요약정리본이다. 별책부록으로 무상증정한다면 이벤트도 되고 책을 읽은 이들도 무겁게 들고다니지 않고 간편하게 휴대하며 일상속의 '1분 부모되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완벽하게 잘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곧바로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154)
 
 
2009. 5.31. 깊은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리라 다짐하는…
 
들풀처럼
*2009-13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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