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프루프
에릭 윌슨 지음, 김진선 옮김,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원작 / 살림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하루 동안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배우자에게 부정적인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도록 결심하십시오. ~ 후회할 말을 내뱉느니 입을 다무는 편이 낫습니다. (142)
 
 아내 캐서린과의 결혼생활에 최대의 위기가 닥친 주인공, 멋진 소방대장 캘럽이 이미 위기를 겪은 아버지로부터 받아 관계회복에 들어간 '40일간의 도전' 첫과제가 바로 위의 지침이다.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는 특별한 이야기도 아닌 이 말이 부부간의 사이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리라.
 
 '불길에 휩싸인 위기의 결혼을 구조하라!'는 부제가 겉표지에 적혀있다. 과연 이 책이 위기에 싸인 우리들 가정을 구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는 읽는이의 마음가짐과 실천에 달려있겠지만 적지 않은 부부생활의 지침들을 배울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배우고 익혀야될 최고의 덕목은 책 뒤표지에 한 줄로 잘 요약되어 있다.
 
 "절대 파트너를 홀로 내버려 두지 말라!" (뒷표지)
 
 모르는 남을 위하여 목숨걸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의 모습과 자신의 가정을 위하여는 꼼짝도 하지 않는 못난 남편의 모습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며 느끼는 감정은 참 미묘하다. 그리고 자연스레 나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개인사를 여기서 구구절절하게 읊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 책에서 일어난 일들과 비슷한 일을 겪어본 나로서는 어떤 운명같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 책이다.
 
 자신의 가정을 위하여 하루에 얼마만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돌이켜보면 아주 간단히 나오는 답인데 우리는 하루하루를 어찌들 살아가고 있는지…. 이런저런 핑계로 혹은 이 일 저 일로 바쁜 척 살아가지만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 않았던가..그런데 살아가는 모습은 그렇지 아니하고…
 
 함께하며 안아 줄 수 있는 사람, 남자이고 연인이며 친구. 그녀를 속속들이 알고 단점도 장점도 아는 사람. 그리고  그 모든 것에도 그녀를 사랑해 주는 사람. (363)
 
 우리는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스스로를 가다듬은 뒤에, 다음은 가족, 가정의 행복인 것이다. 그 밑받침이 없이는 아무 것도 제대로 이룰 수 없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을 다시 되새김질해본다. 이 책이 비록 기독교라는 종교를 내세워 가정의 소중한 가치들을 강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현명한 독자들이라면 종교를 넘어서 소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영화를 바탕으로 하여 소설로 옮겨진 책이라 그런지 책장은 쉽게 넘어간다. 그만큼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하여 억지로 이 책을 보아야한다는 그런 말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하여 결혼 생활과 관련한 중요한 가르침은 충분히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그러니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 또는 현재 가족생활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부부들이라면 한번쯤 만나보기를 권해드린다.
 
 
2009. 5. 24. 이래저래 눈물나는 밤입니다.
 
들풀처럼
*2009-12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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