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공현 외 지음 / 메이데이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사례 1 : 오늘의 기사 (2009.5.2 字, 인터넷 기사)
 
 자율학습을 2시간 건너뛴 고등학생 두 사람이 담임 여선생(28)에게 발바닥 110대를 맞았고 그 중 한 학생은 집에가서 아파트 화단에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학생들의 이야기로는 그 정도 체벌은 학교에서 심한 축에도 들지 않는다고 한다. + 그 선생은 그 학교 교장 선생의 딸이란다.
 
 오늘은 서기 2009년 5월 2일, 여기는 대한민국….뭐라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참혹한 현실이다. 
 
사례 2 : '인간의 얼굴 Ⅱ (EBS, 2009.5.2 밤)
 
 두 아이에게 게임을 하게하여 금화 10개를 한 아이에게 준다. 그리고 다시 원하는만큼 나눠주라고 한다. 실험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친구에게 절반의 금화를 나누어주며 행복해한다. 아이들은 이야기한다. 똑같이 나누는 것이 좋다고….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욕심을 부리는 마음만큼 나누려는 마음이 우리 속에 내재함을 이 프로는 보여준다. 함께하는 마음, 그 마음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 청소년 인권활동을 하는 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속에서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은 글자 그대로 부끄러운 현실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은 입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 두발 및 복장 규제, 소지품검사, 가난, 가난으로 인한 청소년 자체의 계급성 문제, 가정문제, 그리고 성관련 이야기들까지….화두는 넘쳐나고 해결책은 요원하다. 오래전부터 산적되어온 문제들이 어찌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있으랴만 만나는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아득하고 너무 먼 문제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입시문제만 하여도 내가 고교생이던 1980년대에 비하여 개선은 커녕 더욱 악화되는 듯한 현실이다. 특목고, 자사고, 대학서열화가 아니라 초등학교 서열화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이 이 몹쓸 장난질에 휩쓸려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게다가 우리 때만 하여도 등록금 문제만 해결하면 겨우겨우 대학을 다닐 수도 있는 환경이었으나 지금은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을 다닐 수 조차 없다하니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어른이 아닌 사람, '미성년'으로 불리지만 이미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가는 청소년기의 미묘함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겪어온 시간들이 있슴에도 같은 시절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조처들을 해주기는 커녕 똑같이 억누르고 제한하고 금지한다. 이 책에는 그런 청소년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들은 이야기한다. 제발, 자신들을 그대로 놓아두라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고 청소년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자랄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제쯤 올런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는 동안에 그 날이 가까이 오리라는 희망은 가질 수 있다. 왜냐면 이렇게 그들의 목소리가 살아 펄펄뛰는 이야기들로 우리 곁에 전해지는 것 조차도 우리 때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뚜벅뚜벅, 때로는 터벅터벅 걸어갈지라도 아이들은 그들의 힘만으로도 더 나은 날들을 일궈내리라. 우리가 할일은? 그냥 믿고 지켜보며 격려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그러니, 제발 그냥 놓아두자, 우리 아이들.
 
 이렇게 적고나서 문득 이제 13살, 청소년기로 곧 접어들 딸아이를 떠올린다. 나는 랑딸에게 과연 얼마만한 믿음으로 자유를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 펼쳐질 7년의 입시생활 속에서도 어버이인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삶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적극 믿고 밀어줄 수 있을까? 솔직히 아직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최대한 믿고 기다릴 것이다. 결국 그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임을 알고 있으니 그렇게 행동하리라. 스스로를 격려하며 아이랑 함께 튼튼히 걸어가리라, 하루하루.
 
 
2009. 5. 3. 낮, 랑딸은 아침부터 동무들이랑 놀러 가서 아직….^^*
 
들풀처럼
*2009-1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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