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족, 아프리카의 신화를 만든 전사 산하세계어린이 28
안느-리즈 부탱 그림, 안느 와테블 파라기 글 / 산하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 동물들을 보고, 당신의 마음이 전해 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깨달아야 하오." - 마사이족의 레이안 노인 (7)
 
 이번에는 아프리카의 '무시무시'한 부족으로 알려져 있는 '마사이족'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난다. 그들의 '역사'와 '현재 생활' 그리고 그들의 신화와 여러가지 풍습들을 처음 만나본다. 사실 우리가 그동안 접해온 이야기는 딱 두 종류 뿐이었다. 우리 전래동화와 유럽식? 동화 - 안데르센 + 이솝 우화 같은 서구 이야기들…. 세계는 넓고 이야기는 많은데 어쩌다가 그리되었는지….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이 이야기들…. 우선 반갑다.
 
 책을 열면 먼저 뵙게! 되는 마사이족의 최고신인 '엔카이'는 수메르 신화의 '엔릴'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전지 전능한 엔카이신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뜻밖에도 합리적이고 자상하다. 마사이족은 그런 신의 가호아래 마을을 꾸미고 가축도 키우고 그들의 부족생활을 이어간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곁에 더해진 상세한 쪽설명과 함께 이어지는데 가장 재미있게 만나본 것은 밤과 달이 생기게 된 유래가 담겨 있는 "알라파의 빛, 달" 이야기이다. 엔카이의 지시를 거스른 결과 마사이족에겐, 아니, 우리에겐, 드디어 밤과 달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이젠 너무 늦었다. 어느 누구도 죽은 생명을 되살릴 수 없다. 사람은 죽으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달은 죽어도 늘 되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만 그대의 형제들에게 돌아가라. 그대가 받은 벌은 가혹하지만, 내가 내리는 명령은 어느 누구도 어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거라. (40)
 
 사람이 죽으면 못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러한 자연현상에도 신의 섭리와 가르침이 반영되어 있음을 마사이족의 신화를 통하여 우리는 만난다. 그래서 신을 경외하라!는 가르침을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는 아래와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엔카이 신이시여, 이제야 알겠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당신께서 만드신 이 세상에서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지요. 하루하루 이 세상을 당신의 뜻에 어울리는 곳으로 만들면서 말입니다." (43)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이제는 떠나가버린 말하는 암소 - 라마트, 백성(?)들의 동의가 없어 외로운 왕이 되어버린 숲의 왕 사자 - 심바,,,…. 마사이족의 전설을 통하여 만나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우리 삶의 지혜이자 교훈이 된다. 척박한 땅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그들에게는 이와 같은 평범한 가르침들이 무엇보다 소중하였으리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훌륭한 가르침이 된다. 우리 정치인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어떨까? 그들은 이 평범한 진리를 이해나 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이야기는, 가르침은,,,…계속된다.
 
 너는 왕이지만, 우리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실 너의 권력은 대단하지 않아. 신하들이 마음으로부터 인정한 권력이 아니니까. (81)
 
 좋은 왕이 되는 것도 어렵지만, 계속 좋은 왕으로 남는 것은 더욱 어렵단다.  네가 늘 정의롭게 행동한다면, 다른 동물들을 속이지 않고 사랑한다면, 그들은 지난날에 템보 왕에게 했던 것처럼 네게도 충실할 것이다. (86)
 
 문득 엔카이 신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는 우리의 지도자가 그리워진다. 세계를 만들고, '아프리카의 신화를 만든 전사' 마사이족, 그들이 전해주는 세상의 이야기들, 그리고 가르침들, 무척 재미 있고 교훈적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꼭 권해주고픈 책이다. 함께 만나보시기를….
 
 

2009. 4.25. 밤,우리가 어디를 가더라도….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갑시다.

                 우리에게는 튼튼한 심장과 정신과 몸만 있으면 됩니다.' (29)

            마사이족처럼 말입니다.
 
들풀처럼
*2009-1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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