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 영악한 자본주의 뒤집기
전병길.고영 지음 / 꿈꾸는터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새 자본주의의 키워드는 '우리(We)'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움직이며, 동시에 자본주의는 '우리'를 위해 공헌하는 공생·협력의 패러다임이다. 이기적이고 파편화된 개인(나)이 아니라, 협력하고 참여하고 공존하는 '우리'가 21세기형 자본주의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올라 자본주의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31)
 
 지은이들이 이야기하는 '위코노미'(Weconomy)'는 다른 이름들인 '공동체 자유주의(Communitarian Liberalism),  '공동체 자본주의(Community Capitalism)' 와 함께 소외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밑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자본주의'를 이뤄가자는 희망의 이름이다.
 
 근본적으로 세계를 변혁하기에는 힘들어진 지금의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몸부림들이 단순한 자선이나 기부의 차원을 넘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만나오는 좋은 이야기들을 여기서 다시 만난다. 
 
 사회적 기업 ([달라지는 세계]), 사회적 기업가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공정무역 ([자바 트래커]), 마이크로 크레딧([무지개 가게]), 그리고 사회책임투자까지…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창조적 자본주의'를 일궈가고 있는 모습들이 이 책 속에 있다.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두 젊은 지은이가 정리해낸 이 시대의 대안 경제의 모범답안들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만큼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길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형태의 대안경제에 대한 차근차근한 설명과 사례들, 그리고 그 길을 앞서 걸어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로버트 오웬에서 무하마드 유누스를 거쳐 우리나라의 박원순 변호사, 그리고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까지... 
 
 지금 세계 곳곳에서 진행중인 다양한 대안 자본주의의 모습들은 자기만을 위한 자본주의에 지친 이들에게 약간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 길에 함께 한다면 우리곁에도 또 다른 모습의 자본주의가 함께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 책은 딱 여기까지다. 다양한 사례들과 대안들을 소개하고는 거기서 더 나아가는 이야기가 없다. 책을 둘러싸고 있는 띠지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21C 대안경제 교과서'의 역할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이 역할도 괜찮지만 그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던 내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뒷부분에서 만나는 공정무역 제품들을 사용하는 '착한 소비'와 개인의 재능을 사회적 기업들에 기부하는 '프로보노' - 공익을 위하여!라는 라틴어 프로보노 푸블리코(pro bono publico)의 줄임말 -  의 사례는 더 나은 삶과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깊게 고민하고 정리하여 개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책상을 박차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회로 나가 그 재능을 겸허히 발휘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 청년들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열정을 쏟아 자신감을 가지고 이 시대의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336)
 
 이런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되기를….
 
 
2009. 4.19. 오늘은 4.19민주혁명기념일이었습니다. 잊지는 않으셨는지?
 
들풀처럼
*2009-11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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