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2 철학 콘서트 2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묻자.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답변이 아니다. 그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을 전개해나가는 방식이다. (71)
 
 다시 철학의 세계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들, 나만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를 배우는 학문, 다시, 그 입구에 선다. 시대가 흉흉할수록 우리는 깁잡이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도대체 무성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인지, 아니 우리는 왜,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건지, 끝도 모를 질문들이 쏟아진다. 지금은 답답한 어둠이다.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하여 다시 우리는 그 뿌리를 찾는 것이다. 하여 다시 철학에 기대어 본다. 
 
 유명짜하고 또 오랜 철학자들인 피타고라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그럴리가'라는 생각마저 드는 무함마드와 공자의 <시경>까지..10편의 콘서트가 펼쳐지는 이 책, 우선 그 다양함폭넓음에 끌린다. 그리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지은이의 기본 관점, '철학의 토대는 인간의 삶'(7) 이라는 의견에도 당연히 동의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 새롭게 해석된, '플라톤이 그토록 꿈꾸었던 철인왕이 조선의 세종'이라는 반갑고도 놀라운 사실을 만난다.
 
 피타고라스가 강조한 '상호의존과 상호친교'(25), 호메로스가 일러준 '인간의 눈'(46),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를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고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46) 철학공부를 하면서 배운 가장 큰 원칙이 바로 이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바라보기. 이제 우리는 세상을 바라볼 준비가 되었다.
 
 그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가장 인간다운 활동'(69)은 무엇일까? 지은이는 '노동'이라고 자신있게 답한다. 
 
 노동은 단순한 육체의 움직임이 아니다. 의식적인 인간의 활동이다. 노동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다. 자신의 생각에 따라 집을 지어낸 목수, 자신의 감성을 담아낸 조각을 가진 예술가는 행복하다. 모든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은 노동에 있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갖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71)
 
 이야기는 계속된다. '민심은 천심이요, 권력의 원천은 백성에게 있'(84)음을 갈파한 맹자의 '역성혁명', '올바름, 진리의 편에 서'서 '목숨을 걸고 말하고 있'(113)는 코페르니쿠스, '지구중심이론을 정면으로 반박'(122)한 갈릴레이, 그들은 그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당당히 보여준다. '올바름과 거리가 먼 견해들은 버려야 한다.'(113)고.
 
 그리고 우리는 '순종하는 사람들'(149) 이슬람의 이야기를 통하여 무함마드라는 '신의 메신저'를 만난다. 지은이는 무함마드가 인간적인 지도자였음을, 이슬람은 가장 소박하고 평등한 종교 공동체임을 들려준다. 그리고 또 우리에게 타 문화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넘어 감탄과 경이를 품을 줄 알아야 함을 주장한다. 타 문화에 매료될 수 있는 사람이 자기 문화에도 매료될 수 있다는 이야기, 역시 동의한다. 
 
 스스로 나서서 지배계급의 독점을 혁파하는, 세계에서 그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왕의 혁명, 지배자들의 계급적 이익에 대항하는 투쟁의 선봉에 선 왕, 그 왕이 우리의 세종이시다. 대왕이라 이름붙이는 단 한 사람, 우리겨레 오천년사의 가장 위대한 임금, 세종, 세종에 관한 이야기는 읽을때마다 눈물겹다. 체제변혁을 거부하는 신하들을 피하여 홀로 개혁을 추진하는 왕의 모습에서 우리는 백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만난다. 말로 하는 철학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철학이다.
 
 '물리학 전체에 질서를 부여한 유일한 사람, '신의 두뇌를 가진 사람'이었'(208)던 뉴턴의 '천재적 발견은 오직 피나는 노력, 무서운 집념,성실한 연구의 정직한 결과일 뿐이다.' 정말, '우연은 없다.'(200)
 
 마지막 콘서트의 주인공은 공자의 <시경>이다. 사랑하고 기다리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하여 세상사의 이치를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일까? '공자가 꿈꾸던 자연스런 인간 세상의 모습'(212)이 <서경>에 있다. 우리는 그 속을 거닐며 옛사람들의 삶과 여유를 느껴볼 일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일에 어떠한 것이 더해져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한다. "그대, 아직도 떠나지 않았는가"라고. 그래, '저지르고 볼 일이다. 어쩌다 한 번 오는 여행의 기회를 일상의 일정 때문에 미루는 사람은 가련하다.' 그런데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여행은 몸이 떠나는 여행만이 아니다. 지혜의 보고, 고전으로의 여행을 독려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삶의 지혜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여 지은이는 우리에게 이처럼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그대, 아직도 고전을 읽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 살아야 한다. (236)
 
 그리하여 이 책은 앞으로 스스로의 지혜를 찾아가는 길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만나는 인류의 고전 이야기, 제대로 정리된 "참고문헌","찾아보기"까지 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163) 자, 이제는 함께 떠나자.
 
 
2009. 4. 12. 낮, 더운 날씨만큼 의욕은 넘쳐나는….
 
들풀처럼
*2009-10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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