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들 머리 속에는 커다란 생각 주머니가 하나 있는데, 그 속에는 우리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만들어 주는 갖가지 생각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들은 샘물과 같아서 꺼내면 꺼낼수록 자꾸만 샘솟는답니다. (1)
 
 단순히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을 간단히 두세줄로 요약하여 정리하여주고 다시 아이들에게 두어 가지 질문을 던져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도와준다. 정말 책 제목처럼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한 편과 스스로 '생각하는 사과나무'가 되어 자라나는 느낌이다. 아이도 이러한 책의 편집과 진행방식이 맘에 들었나보다. 모처럼 선선히 책을 앞으로 당겨 읽어내려간다. 아침 자습시간마다 한 두 편씩 이야기를 읽고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아래는 아이의 독후감이다. 
 
 
*소의 임자는 누구일까?
(▶소도둑은 생각이 모자라는 사람이라는데?) 소도둑은 미리 소의 주인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와야 참깨죽을 먹였다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 텐데.
(▶다른 방법으로 소주인을 가려내는 방법은?) 나라면 소에게 토하는 약을 먹이는 것(은) 소의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라면 이 소가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고 그 장터에 가서 확인을 하겠다.
 
*진짜 엄마와 가짜 엄마
(▶진짜 엄마는 왜 아기를 다른 여자에게 주라고 했나요?) 진짜 엄마는 자기 아이를 죽일 수 없었기 때문에 죽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이 데려가 키워주길 바랬을 것이니까요
(▶진짜 엄마를 찾아낼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솔로몬 왕이 아이가 몇 살인지 물어보거나 요즘에는 DNA를 확인해 보면 된다.
 
*채송화가 된 보석
(▶이상한 노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나라는?) 여왕의 사치에 백성들이 모든 보석을 잃게되고 여왕이 보석에 눈이 팔려 나라를 다스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에 내가 여왕이라면 백성들을 어떻게 다스릴지?)
 내가 만약 여왕이라면 백성들과 한마음이 되어서 나라를 잘 보살피고 여왕의 자리가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 한번쯤은 편하게 다가가 고민상담과 힘든 일을 도와주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 것이다.
이 책은 (긴)줄글도 아닌 소설도 아닌 동화 이야기를 읽기 쉽게 마지막엔 질문으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재치가 있어 더 편하게 읽은 것 같다.
기억에 남은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처음들은 이야기를 적었다.
독후감이 아닌 이제 책에 그냥 몇 문제를 더 풀어보아야겠다. 
                                                                       2009. 4. 5. 김 난
 책의 뒷부분에 등장하는 "나의 독서타입은?"에서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보라고 하니 너무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딸아이는 '대충대충 읽기'형이란다. 시험에서 그래서 틀리는 문제들도 꽤 된다고…. 허. 이 솔직하고 당당함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랑딸, 아빠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너를 믿는다는 것, 이 사실만은 알아다오. 
 
 6학년이 되고는 아이의 생각도, 글쓰는 솜씨도 많이 달라지고 있슴을 직접 이처럼 확인할 수 있어 좋다. 아빠가 먼저 만나보고 자신있게 권하면 아이가 읽고 독후감으로 화답하는 이런 글쓰기가 매주 습관처럼 정착되는 날까지 아이곁에서 계속 북돋우리라. 맞춤법 부분이 아직 조금 모자라지만 이 부분은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기에 우선은 차근차근 책을 읽도록 격려해야겠다. 
 
 스스로 읽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마춤한 형태의 이 책, 이야기도 질문도 그림도 다 맘에 든다. 한참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랑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꼭 한 번 만나보시라.
 
 
2009. 4. 5. 아침, 랑딸과 어울려 이야기하며 다투며 ~ 
 
들풀처럼
*2009-10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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