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초등 낱말편 1
김경원 외 지음, 오성봉 그림 / 열린박물관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월평균 도서구입 5권 가량 혹은 그 이상,
그 중 완독 2~3권,통독 1~2권,장식용 전락(!) 1~2권"

무슨 책 많이 사서 재는게 자랑이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책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고쳐지지 않는,고칠 수도 없는,고칠려고 하지도 않는 나의 오래된 병이다.

어릴 때 보고 싶은 책이 많고 많았으나 형편상 부모님은
무제한 읽고픈 책을 공급해주시지 못하셨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나름대로 땡기는 여러분야의 책들을
가끔은 무모하게도 구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10살짜리 딸아이의 아빠다.
아이가 원하지 않아도 읽히고 싶은 책은 일단 구입해놓고
언젠가는 볼 것이라 기대하며 설득과 협박(용돈으로^^)을
병행하며 책을 보게 하고 있지만
그런 아빠의 요구에 반발이라도 하듯 딸아이는
아빠가 있는 곳에서는 별로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별도로 주 1회 책 대여를 통한 읽기와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고 있을 때 정도이다.

이번 "어린이 국밥"도 아빠가 먼저 권하고 함께 읽기를 시도하였으나
딸아이는 방학이 되자 책은 접어두고 놀이에만 집중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이종사촌 조카 둘(11살,10살)이 와서 집에서 놀고 있었다.
나는 셋이서 함께 어린이 국밥의 퀴즈를 풀며 재미있게 읽어보라고 설득하였다.
설득이 통했는지 다른 놀이가 없었는지 아이들은 흔쾌히 책을 손에 들었다.

11살난 조카가 그래도 언니라고 문제를 읽고 딸아이는 문제를 풀었다.
두시간 이상 지나자 문제 푼 것을 맞네,틀리네 하며 정답을 비교하고 있었다.
그때서야 가만히 지켜보던 내가 나서서 틀린 낱말은 한 번 더 보고
그래도 모르겠거든 책내용을 가만히 읽어보라고 해주었다.

나중에 느낌을 물어보니 재미있고 또 새로운 뜻을 많이 알게되었다고 하였다.

결국 아이의 이 책에 대한 접근은 나처럼 제목부터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퀴즈풀이''를 통하여 문제를 풀어보고 모르는 부분은
다시 찾아 읽어보며 개념을 잡아나가는 것이었다.

훨씬 재미있고 빨리 그 낱말의 개념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새롭게 터득한 셈이다.

이번 책읽기를 통하여 아이에게 무조건 많이 읽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책내용에 맞는 독서법을 가르쳐주고 함께 옆에서 도와주며 읽어 나가는 길만이
의식적,반사적으로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책을 더 가깝게 할 수
있다는 깨달을음 얻게 되었다.

2권이 나오면 이번에는 내가 같이 낱말풀이를 하며 딸아이랑 책을 읽어야겠다.  

2007. 1. 13

[인상깊은구절]
밑-사물의 아랫부분이나 거의 붙어 있는 곳을 가리킨다. 그 사물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예) 나무밑,의자 밑
아래-어떤 사물에서 아래쪽으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이고,그 사물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다.
예)산 아래 마을,발 아래 보이는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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