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집중력 -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
변기원.박재원 지음 / 비아북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겪는다. 처음 접하는 환경에서 처음부터 능숙하게 잘 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른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들의 수준에서 지나치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성장하지 못한다. 또한 터무니없는 이유로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히면 정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직 굳지 않은 시멘트에 함부로 발자국을 내서 지워지지 않는 흉물스런 상처를 남기는 것과 같다. 아이들의 성장을 조금만 더 여유 있게 바라보고 기다려준다면,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해 갈 텐데 말이다. (58)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절이 되어간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했던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자라나는 아이에 대한 걱정도 늘어가고 따라서 엄마아빠는 아이를 바라보며 혹시나, 만약에, 하며 노심초사, 초조한 나날들을 보내는 것이다. 듣고 보는 것들이 아이들이 자라며 겪는 무수한 질환들과 곁에서 전해듣는 풍문들…. 그 속을 묵묵히 통과하기란 정말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런면에서 나는 행운아?라 할 수 있다. 지금 열 세살인 딸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바깥생활에 몰두하느라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어디가 아픈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며 자라는지,도통 모르고 지냈었다. 혹 아이가 아프거나 할짝시면 아내와 아버지, 또는 근처에 사시는 장인장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셨으니 나는 정말 편하게 아이를 키운 셈이다. 물론 그 결과로 아이랑 나 사이는 많이 떨어져 있긴 하였지만….쩝. 
 
 "부모가 아는 만큼 좋아지는"[공부 집중력]이라는 긴 이름처럼 이 책에는 아이의 집중력과 관련한 많은 이야기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또한 '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의원 원장과 학습 전문가의 공저로 탄생한 덕분에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Tic), 학습 장애, 발달 장애 등과 관련한 상세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두뇌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들도 소개된다. 
 
 여러 항목으로 나뉘어진 이야기들은 목차를 보면서 해당항목을 찾아가며 보아도 좋도록 편집되어 있다. 예를들어 '외우긴 하는데 이해력이 떨어지는 아이', ' 자리에 앉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아이',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아이' 등으로 구분된 내용들을 찾아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먼저 보아가며 배울 수 있도록 내용정리가 잘 되어 있다. '[해법]~' 또는 '이렇게 도와주자!'가 적절한 조치들을 소개해주고 있기에 구체적이고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적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4부 공부 집중력에 영향 주는 칠감七感을 자극하라"에서는 사진까지 첨부된 세세한 설명으로 '칠감을 자극'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꾸준한 운동과 함께 여기에 소개된 자극법을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고 맘에 드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체크리스트'이다.
 
 이 책에는 "들어가기 전에"풀어보는 간단한 'ADHD 체크리스트(3~5세용)(6~12세용)' 외에 5종류의 자녀체크리스트가 1,2,3부의 끝에 첨부되어 있는데 이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아이의 뇌가 '좌뇌형' 혹은 '우뇌형'인지 두뇌유형을 알아볼 수 도 있고 '학습 장애/ 난독증/ ADHD/ 발달 장애/' 자기진단을 해볼 수 있다. 물론 좀 더 정확한 분석은 전문의의 상담을 통하여야겠지만 여기 첨부된 '자녀 체크리스트'만으로도 대체적인 성향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나보아야할 가장 큰 이유가 이 체크리스트'에 있다면 너무 실용적인 판단일까?
 
  아이가 아직 한창 자라는 나이인 초등학교 저학년 또는 유치원대 연령이라면 이 책은 꼭 필요한 자녀교육 지침서가 될 것이다. 물론 13살인 아이에게도 유용한 이야기들이 많다. 공부 집중력과 관련된 아이의 행태와 대처방법에 대하여서라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듯하다. 아이를 알아가는 만큼 엄마아빠가 배우고 익혀야할 것도 많아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엄마아빠 여러분, 더 열심히 공부합시다.
 
 
2009. 3.29. 밤, 별 탈없이 잘 자라주는 아이가 고맙다.
 
들풀처럼
*2009-093-03-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