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 - 전래동화 구연동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100가지 이야기](2007)는 이솝이야기를 '관찰력,사회성,탐구심,창의성,도덕성을 길러주는 이야기'로 나누어 아이에게 들려주도록 하였고 [내 아이에게 가장 들려주고픈 100가지 이야기](2000) 역시 '창의력,탐구력,언어인, 상상력,사고력,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주는 이야기'로 나뉘어져 목적에 맞추어 이야기를 가려서 들려주도록 되어 있었다. 
 
 이런 나눔의 방식은 뜻하는 바를 확실하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잇점은 있어도 이야기라는게 딱 한가지의 그러한 목적만을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상상력이나 가르침을 뭉떵그려 전달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분류였다. 게다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 남의 나라 이야기였으니….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우리 이야기를 가려뽑아 들려주도록 잘 편집되어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2009)로 책이 발간되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나 분량, 나눔의 양 등이 모두 전작과 비슷한 구성이다. 다만 이야기가 우리네 전래동화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추려놓은 방법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기존의 책들이 부모님의 어떤 목적에 따라 이야기를 나누어 놓았다면 이 책의 이야기들은 이야기 자체의 속성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
 
 '웃음이 피어나는, 지혜가 샘솟는,효자와 효녀 그리고 효부가 들려주는, 애틋한 사랑이 담긴, 도깨비와 귀신이 튀어나오는, 고향의 전설이 담긴, 동물이 숨어 있는, 꽃향기가 피어 있는, 물음표가 숨어 있는 옛날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따라 가다보면 지혜와 웃음이 담겨있는 재미난 우리 전래동화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혼자 읽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역시 책에 나와 있는대로 추임새를 넣어가며 아이에게 들려주어야만 더 실감나고 재미있다. 실제 사례로 "55장 쌀아, 술술 나와라 쌀 바위"(253~257)에서 그 맛을 한 번 느껴보자. 이야기의 첫머리에 '등장인물 : 스님, 아주머니'가 소개되고 이야기의 '포인트'가 요약정리되어 있다.그리고 '아주 먼 옛날' 지리산의 '불일폭포'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천둥 소리와 번개 치는 모습을 실감나게 해 주세요.)'라는 '추임새' 다음에 이어지는 '우르릉 꽈르릉 꽝!', '빠직 빠지직 번쩍!'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어지는 추임새들 '(의아해하며)','(손을 모아 기도하듯이)',(수다쟁이 아무머니 목소리로)','(음흉하고도 작은 목소리로)','(기쁨에 들떠서)'를 보고 아이에게 똑같은 투로 이야기를 읽어주다보면 시간을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아이는 이야기속에서 스스로 자라난다.
 
 아이를 둔 어버이들은 마땅히 이 책을 손에 들고 아이의 머리맡에 앉아 조분조분 나긋나긋 때로는 천둥소리까지 들려주면서 아이를 재워야 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나는 아이가 10살 무렵에야 만났었다. 그게 3년전이다. 아이는 4학년이었다. 늦었지만 나는 아이의 머리맡에 앉아 이야기들을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났다. 이제는 6학년이 된 딸아이의 머리맡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아빠인 내가 잠자기 전에 아이에게 읽어달라고 해야겠다.
 
 많은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이 일주일에 두 어편이면 80가지 이야기를 1년동안 아이랑 함께 나눌 수 있다. 이처럼 쉽고도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곁에서 따뜻하고 자상한 아빠엄마가 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그러니 아이를 키우는 어버이 모두들 한 번씩은 꼭 이 책들을 만나보시기를….
 
 
2009. 3. 8. 너무도 화창한 봄날, 낮입니다만 ~ 
 
들풀처럼
*2009-070-03-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