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 1 Medusa Collection 7
제프 롱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디센트] - 2005년作, 영국, 2007년 7월 국내개봉, 별점 7.21 (10점 만점) (씨네21) - 랑은 어떤 관계에 있을지 궁금해하며 손에 든 책이었다. 영화 [디센트]는 동굴속에 갇힌 5명의 친구들-여성-의 삶과 죽음을 오가는 밀실공포에 대하여 신선한 시각으로 제대로 그려낸 빼어난 작품으로 평가받았는데, 책은 이 영화랑 어떤 연결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책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이크'의 조난과 영화 [디센트]의 설정은 매우 유사하다. 조난 등으로 인한 동굴 속에 갇힘, 동료들의 우왕좌왕 속에 사라지고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는 두 어 사람…. 그러니까 소설의 도입부 "아이크"(11~64)에 관한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 만든 작품이 영화 [디센트]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원작소설의 출간연도가 1999년, 영화의 제작년도가 2005년으로 시기도 얼추 들어맞는다.
 
 그런데, 도입부분 50 여쪽이 영화 한 편이라면 900 여쪽에 이르는 본문은 도대체 얼마나 방대하고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단말인가? 주인공 '아이크'의 공포스런 조난 이야기를 벗어나자마자 드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세계 곳곳의 재앙은 지하세계 속, '헤이들'이라 이름지어진 인간속(屬)과 연결되고 마침내 이야기의 종착점은 지하 속으로 더 깊이 달려가는데….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영화 한 편이 있으니 지난 겨울 개봉하여 평론가들의 미덥잖다는 영화평과는 다르게 선전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쥘 베른의 [지구 중심으로의 여행]이 원작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이다. 이 영화, 나도 가족과 함께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아마도 사람들이 느끼는 재미의 근원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하세계의 풍광과 모험이 어우러진 화면상의 풍요로운 그리고 안전한, 시각적인 장면들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디센트 1,2]는 단순히 영화 [디센트]+[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더하기가 아니다. 방대한 원작속에는 지은이가 그러모은 최신의 신학+의학+뇌의학+군사학+생물학+지질학 등이 얽히고 설켜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내용들이 곳곳에서 재미난 이야기들로 읽는이를 잡아 끈다. 나 역시 출근하여 근무하는 시간을 빼고는 시흘 밤을 이 책에 매달려 내쳐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하여 재미로만 본다면 이 책을 무조건 권할만하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하세계에서는 '헤이들'을 포함한 여러 생물들의 발전 혹은 퇴화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문득 다시 어린날로 돌아가 남극 혹은 북극에 구멍이 뚫려있다던 30여 년전의 '[소년중앙]의 불가사의' 를 생각한다. UFO가 지하세계에서 날아온 문명이라는 이야기도 물론 있었다.
 
 책에서는 그러한 문명이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몰락해가는 지하세계 문명의 퇴보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지하세계로의 침략! 강한나라가 약한 나라를 약탈하는 모습과 인류가 지하세계를 쳐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그 침탈을 세밀히 묘사한다. 자, 그럼 우리도 그 연구를 빙자한 침략의 세계로 들어가 보는데 ~ 
 
 바로 그게 딜레마입니다. 의심을 품기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믿음을 가지기엔 너무 길고요. ( 1권,257 )
 
 ( "2권"에서 계속 )
 
 
2009. 3. 7. 자정을 넘기며, 역시 공포이야기는 밤에 홀로 깨어서~
 
들풀처럼
*2009-06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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