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도락 입문 -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이시하라 순 지음 / SRM(SRmusic)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나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은 모두 이렇게 말하리라.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어, 니가 언제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고 이런 책을 다 읽냐? 클래식 음악은 커녕 노래도 못하면서..하하핫!' 그럼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리라. '그래,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 그런데 그게 왜, 그렇다고 내가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즐기면 안되는거야'라고. 그럼 녀석들은 이 책을 손가락으로 콕 찝어가며 얘기하리라. '잘 봐라, 이 책 제목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오디오 도락입문]..너, 클래식 좀 알아?' '......' 이윽고 조용해지는 나.....
 
 그렇다. 희한하게도 나는 거의 모든 장르와 시대와 가수와 국적의 구분없이 즐길수 있을만큼 다양한 음악을 섭렵해왔다, 오래전부터 난 편견없이! …가요와 힙합은 기본이고 팝송, 월드뮤직, 그리고 트로트를 넘어 몇 년전부터는 재즈까지…. 하지만 아직도 쉬 넘지못하는 산이 있으니 바로 클래식인 것이다. 클래식음반을 제대로 진중하게 들을라치면 바로 잠이 들어버리니 도대체 나는 어떤 뇌구조를 타고났는지 한탄도 하곤 하였다. 
 
 다른 음악들은 알든 모르든 그 선율이나 그 목소리가 전해주는 느낌들의 부스러기라도 줏어 먹으며 맛을 보는데 클래식은 편곡 또는 소품처럼 익히 알아왔던 곡외에는 근처에 가보지도 못하였던 내가, 이런 책을 손에 들고 있으니 녀석들이 놀릴만한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이 책을 책 자체에 대한 병적인 집착으로 나는 만나보고야 마는데….
 
 지은이의 말처럼 정말 오디오와 클래식에 빠진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 책은 거의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각 시스템의 소개에 앞서 지은이가 선정해놓은 10명의 작곡가와 곡들은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았던 이들이라 이들을 찾아 들어본다면 뜻밖에 클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작곡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음반을 찾다가 포기하고 드디어 이름은 들어본^^*  카라얀 CD전집의 발췌본에 해당하는 [HERBERT VON KARAJAN - 2008 TNE LEGEND (2CD)]를 구입하였다. 그리고 아침 출근 전, 밤에 잠들기전 한 번씩 듣고 있다.다행히 몇 곡은 들어본 곡이라 CD 1장을 듣기에 어렵지 않다. (모차르트,슈트라우스,바그너 -  이 세 작곡가만이 책에 소개되는 인물들이지만….나머지 작곡가는 라벨,드뷔시,샤브리에,차이코프스키,비제,푸치니,베를리오즈,베버,슈베르트,스메타나,시벨리우스,드로르자크 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여기 등장하는 고품질,고가의 오디오 기기는 당연히 전문가들용으로 진정한 애호가쯤 되어야 많은 걸 포기하고 덤벼들게 되는 품목들이다. 내가 가끔 특정한 책들에 멋모르고 뛰어 들듯이 말이다. 나는 20여년전 구입하여 이제는 CD플레이어만 작동되는 전축 -당시로서는 최신의 서라운드 스피커가 장착된-만으로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 CD와 이 책을 밑바탕으로 하여 다시 클래식 세계에 발을 뻗어보아야 겠다. 

 


 
 
 책에 소개되는 여러 시스템중 흉내라도 내보고 싶은 시스템은 컴퓨터를이용한 데스크탑 시스템이다. 60쪽에 등장한 사진을 보면 지금의 노트북에, 적절한 스피커만 제대로 갖춘다면 좋은 음악감상을 즐길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물론 스피커의 음질에서는 차이가 나겠지만 내 귀는 아직 그 소리들을 가려낼만큼의 수준이 아니니 시작은 그처럼 간결하고 저렴하게 하여도 괞찮지않으랴….
 

 지금도 나는 이 글을 쓰며 오른쪽 화면에는 [마틴 스콜세지 기획의 블루스 7 DVD]중 하나를 틀어놓고 음악 감상을 하고 있다. 뭐, 어떤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듣고싶은 음악들을 언제 다 즐길 수 있겠는가. 조금 더 다가서기 쉬운 방법으로 나는 음악의 세계로 발을 들이민다. 그리하여 마지막 단계인 클래식에도 언젠가는 정식 입문하여 다시 이 책을 손에 들고 웃으며 따라가보리라.

 


 
 
 
2009.2.21. 밤, 그런날이 오겠지요? 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
 
들풀처럼
*2009-049-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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