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대청소
프레데릭 살드만 지음, 김희경 옮김, 김서정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건강의 중요성이야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익히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자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자주 되뇌이고 머리 속에 두고두고 생각하는 건강을 위하여 실제 행하는 것은 거의 없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러실게다. 나 역시 그러했고. 물론 그런중에도 주변의 누군가는 아침마다 달리기를 하거나 저녁마다 베드민턴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역시 문제는 실천이고 실행이다.
 
 이 책은 그런 건강에 대하여 생각의 방식부터 바꿔볼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제목부터가 [내몸 대청소]이지 않는가? "정리하기!쓸고닦기!버리기!마무리하기!"라는 일반적인 대청소의 순서를 그대로 옮겨와 매주 우리 생활 속에서 시행가능한 부분들을 하루하루 잘개 쪼개어 조목조목 잘 짚어주고 찔러준다.
 
 환자들 대부분이 적어도 1년에 1번 자동차 점검에는 열심이면서 자기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일에는 소홀하다는 사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87)
 
 그리고 그런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나같은 이들이 많다는 것 역시 충격적이다. 나 역시 아프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경우에 해당되기에 이러한 예방의학 관련 책을 일찌감치 만나보았더라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책에는 매일매일 한가지씩 개선하거나 고치거나 그만두어야할 것들에 대하여 꼼꼼이 소개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그만두지 못하는 '중독'의 경우를 통하여 책의 내용을 한 번 만나보자. 
 
 담배, 술, 텔레비전, 도박, 인터넷, 일, 비디오게임, 운동, 수집, 마약 - 쉽지는 않겠지만 중독에서 벗어나라! (102)
 
 2주차, 월요일에 해야할 일에 "지혜로운 사람이여 중독에서 벗어나라"가 있다. 위에 언급된 중독의 항목중 몇 가지가 자신에게 해당되는지부터 살펴보자. 나의 경우에 정말 다행히도 담배는 끊었고 - 딱, 1년이 넘었지만 - 텔레비전도 일요일 한 프로그램 외에는 고집하지 않고, 도박은 전혀 상관없고, 일에 대한 강도도 적절히 조정하고 있고…술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였으니 거의 완벽하게 중독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수집'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띈다.
 
 지은이는 위 문장외에는 '수집'과 관련한 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중독'과 같이 사용되는데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아, 수집에 관한 집착 역시 중독으로 간주되는구나', '나의 수집벽도 문제가 되는구나'를 이제서야 조금 느낀다. 근데 뭘 그리 수집하느냐구? 물론 이다. 다 읽지도 못할 책을, 어떤 계기가 있어 '땡기면' - 제목에 혹은 문장 몇 줄에,지은이에, 표지에, '혹(惑)'하면 일단 지르고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실에는 읽어야될 책 수 십권과 읽지도 못할 책 수 십권이 매월 함께 쌓여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수집벽을 '뭐, 어때, 책인데, 책이잖아, 책은 무조건 선(善)이잖아'라며 변명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함께 책을 좋아하던 아내가 지긋지긋하다며 책을 멀리하는 경우까지 왔는데도 여태 어떤 형태로든 한달에 30권 이상의 책을 모으고 있으니 미련한 집착임에 분명하다. 쌓여가는 책만큼 지식이나 지혜가 쌓여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대한 관심, 배려 등이 줄어드는 것임을 이번에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뭐든지 지나치면 해가된다'라는 말을 생각한다. 그리고 인정한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이 올해부터는 정말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뭐, 운동이라고 해보았자 아직은 하루 3~40여분 이상, 일주일에 4~5일, 집에서 걷는 정도이지만 이마저도 태어나서 40년 이상을 살아오며 처음으로 꾸준하게 하는 운동이니 스스로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아니면 역으로 그만큼 운동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에 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책에서 이야기되는 일상 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4주간 * 5일 = 20일' 동안 하루 한가지씩 따라가며 챙겨보도록 권하는 것이리라.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니 뭐, 쉽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구체적인 행동지침의 소개는 달랑 하루씩이지만 그 행동을 습과화시키는 것은 한달 혹은 일년이 걸려도 모자라는 것도 있으니 곁에 두고 수시로 뒤적거리며 잊지말고 하루하루를 개선시키는 것만이 습관을 바꾸어 건강해지는 최선의 방법이리라.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리라. 
 
 결국 개인의 습관은 개인이 노력하여 바꿔 나가야하는 것, 이 책은 그 길에 꽤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다만 끝부분에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한 "찾아보기"가 없어 조금 아쉽다. 책 속에 등장하는 중요 사항들에 대한 '색인'정도는 첨부되어야, 필요한 항목에 대한 내용들을 쉬 찾아볼 수 있을 터인데말이다. 혹 개정판이 나온다면 반드시 "찾아보기"가 첨부되어야 할 터이다. 자, 그럼 나는 오늘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의 생활을 위하여 운동하러 갑니다. 
 
 

2009.2.14. 밤, 근데 많이 먹고

         운동 조금 더 한다고 건강해질까나? 
 
들풀처럼
*2009-04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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