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신비한 문자이야기 어린이지식박물관 1
캐럴 도너휴 지음, 윤희순 옮김 / 박물관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먼저 공을 많이 들여서 이처럼 곱고 잘 만든 책이 우리 손에 다가온 것에 대해 고마워한다. 처음 받아든 책의 빛깔부터 펼쳐든 책 속의 내용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풍부한 사진과 설명, 삽화까지.'문자'와 관련된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핵심적인 이야기까지 빠뜨림없이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너무 좋다. 이처럼 책의 자태,편집의 부분에서는 만점인 책인데 내용은 어떠할까?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하러 가보자.
 
 그런데 이 책의 글쓴이가 두 사람으로 되어 있다. 공저(共著)라는 표현은 없고 글쓴이가 둘이니 아마도 이 책의 일정부분만 이길재 님이 집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호기심이 문득 발동하는데 이길재님이 "9.한글, 탄생 기록을 가진 유일한 문자"부분만 편집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이런 해석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영국인 지은이가 '세계의 문자'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한글'을 빠뜨렸다는 이야기니 이 또한 모양새가 이상하다. 그토록 많은 언어학자가 칭송하는 우리 한글을 원저(原著)에서는 취급도 하지 않았다면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닌가?
 
 아니면 두 사람이 함께 책을 쓴 것인데 단순히 표기가 잘못된 것을 내가 오해하고 있는걸까?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계속 짚어보는 것이다. [한단고기]에 등장하는 '가림토'문자 이야기(100)까지 언급되는 것을 보면 한글과 관련한 전문적인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임이 분명한데 일본의 '신대문자'가 거짓임은 모르고 있다. - '신대문자'의 허위성에 관하여는 몇 년전 SBS방송 "백만불미스터리"에서 밝힌 바가 있다. 방송이 틀리지 않았다면 '신대문자'는 메이지유신 이후에 만들어진 가짜 글자라는 내용이다. 물론 책에 등장하는 자료인 '이세신궁에 소장된 신대문자'까지도. ( 참조 : "2005.2.14. 신사(神寺)에 한글이 있다 -SBS백만불 미스터리(85회)" )
 
 100점짜리 책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덜컥, 내 눈에 걸린다. 물론 '신대문자'의 존재를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101)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는 일부분은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지 않는가? 단순히 외국인 글쓴이만의 글이었다면 뭔가 잘 못 알고 있구나라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우리나라의 전문가가 함께 글을 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이니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잘못된 것이라면 이 또한 더 널리 알려져야할 것이 아니던가? 우리 한글을 닮은 고대문자가 일본에 전해져 온다는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만 하는지도 다시 논의되야할 것이다.
 
 이 책에서 '기원전 3000년 전 수메르사람들의 설형문자'로부터 시작되는 '문자'의 역사는 '이집트의 상형문자'와 '알파벳'을 거쳐오는 동안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세계속의 문자들은 자기 나름의 글자들로 거듭 나게된다. 그리고 마침내 다양한 나랏글자들이 생겨나지만 '탄생기록을 가진 유일한 문자'이자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103)인 우리 '한글'이 등장하는 것이다.
 
 각 이야기 속 마다 등장하여 우리를 그 시대로 데려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러분은…"이라는 코너식 설명도 좋고 "X-파일 독점 공개"를 통하여 만나는 심화학습도 좋다. 특히 끝부분의 "문자의 유래 지도"는 세계의 대표적인 문자들을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게다가 끝장에는 "찾아보기"가 있어 책 내용의 다시 찾기가 수월하게 되어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앞서 지적한 '한글'과 '신대문자'관련 부족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책이라 할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신대문자'관련 내용 보강과 두 글쓴이의 집필 관련 내용이 보강되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책 만드느라 수고하셨을 터인데도 불평만 늘어놓는 것 같지만 그만큼 우리 글을 사랑함으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2009. 2. 1. '한글'에 대한 저들의 공격까지 생각해야하는

              허탈한 밤이다.
 
들풀처럼
*2009-031-02-03
 
*첨부 : 한글 관련 방송자료 
 
1. MBC
 
 2001 .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
 2002.   한글, 세계를 달린다
 2003.   한글, 위대한 문자의 탄생
 2004.   한글, 소리를 보이다
 2005.   천녀의 리더십, CEO 세종
            외솔,최 현 배 (2005.10.14)-지역 방송국
 2006.   한글, 달빛 위를 걷다
 2007.   미스터리 한글, 해례 6221의 비밀
 
 
2. KBS
 
 2006. 10.10 한국어 열풍, 아시아에 불다
           10. 9. 한글,예술이 되다
                    낭독의 발견 -특집 '시를 읽다'
 2004. 10. 8. NGO특강 한글날 특집
                    위대한 여정,한국어
 2003.10. 9. 우리 말이 보인다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 TV 책을 말하다
 
 
3. 아리랑 TV
 
 2006. 10. 9.  21세기 문화코드, 한글
 *2006. 4. 4.  문자 1부 , 위대한 탄생
            4.11. 문자 2부 , 끝없는 도전
            4.17. 문자 3부 , 알파벳 혁명
 
 
4. EBS
 
  2004. 10. 9.  아시아는 지금 한국어 전성시대
 
 
5. SBS
 
  2005.  2. 14. 신사(神寺)에 한글이 있다 -백만불 미스터리(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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