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읽는 독서요리 6단계 - 현장 교사 추천 학년별 권장도서로 만든 맛있게 읽는 독서요리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지음 / 정인출판사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다시 책에 몰입하고서야 깨닫는 재미들이 몇 있다. 이토록 다양한 책들이 매일 쏟아져 나옴에도 미처 모르고 있던 소소한 일들이 이제는 하나씩 곁에 다가와 나를 즐겁게 간질여주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행복한 책읽기를 한껏 도와주는 책이다.
 
 항상 내 나이 또래 혹은 그 이상의 책들만 보아오며 자랐는데 마흔이 넘어 바라보는 아이들의 책은 내게 또 다른 세상이다. 이 나이에 애들 이야기를 만나 모르는 것이 뭐 있으랴만 만나는 책들마다 새롭고 또 놀랍다. 그림책의 몇 마디 되지 않는 이야기로도 머리속 묻어두었던 친구들의 이야기가 쏟아져나오는 경험도 해보았고 아이가 쓴 독후감 한 편으로도 내가 느낀 감정보다 더 충만한 감상을 얻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것이 책읽기, 특히 즐기며 책읽기를 통하여 얻는 소소한 즐거움들중의 하나이다.
 
 또 다른 재미는 읽는 방법을 다르게 하여 만나보는 책들이다. 어떤 책은 주말 밤을 꼬박 세워 한꺼번에 읽을만큼 몰두하고 어떤 책은 아침나절에만, 어떤 책은 PC를 사용하는 틈틈이 만나보고 있다. 책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다르게 만나보는 책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책의 종류보다 더 다양하여 나를 즐겁게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일러주는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처럼 책을 읽는 방법도 좋다. '미리 맛을 보'고 '깊은 맛을 느'끼고 '다양한 맛을 느'끼고 '함께 맛을 나누'는 동안 아이와 나의 독서 요리 실력은 자라날 것이고 나중에는 아이도 '내 손으로 요리'한 책들의 참맛을 즐길 수 있을 터이다.
 
 여기 소개되는 8권의 책요리는 그 본 책을 읽고 만나야만 제 맛을 즐길 수 있을 터이지만 각각의 책들에 대한 세부적인 '맛보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 권의 책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 요리법들을 다른 책에도 적용하여 만나본다면 '내 손으로 요리'하는 단계에까지 훌쩍 자라날 수 있으리라.
 
 자,그럼, 1권,[안네의 일기]를 통하여 "맛있는 독서요리"를 즐겨보자. 책을 펼치니 '절망 속에서 피어난 꿈과 사랑' "안네의 일기" 라고 나오며 '관련 교과','관련 도서'들이 여럿 소개되어 있고 '어떤 책일까요?'를 통하여 이 책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는 '어떻게 읽을까요?', '어떤 내용일까요?'에서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을 소개받고 책읽는 단계로 들어가는 몸풀기를 하게된다.
 
 "미리 맛을 보아요" 에서는 '훑어보기'를 통하여 일기의 좋은 점, 제한된 공간에서의 생활 상상, 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 등을 주고받는다. '발견하기'에서는 관련있는 내용을 연결해본다. "깊은 맛을 느껴요"에서는 '책 내용 살펴보기', '책 내용 재발견하기'을 통하여 우리가 주인공 '안네'라면 은신처에서 나가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이어지는 "다양한 맛을 느껴요"와 "함께 맛을 나누어요", "내 손으로 요리해요"에서도 그냥 책을 보았다면 만날 수 없는 질문들을 통하여 '이라크 파병을 찬성/반대한다'라는 의견까지 끌어낸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으로 '논술문'작성까지 해보는 것이다. 결국 책 한 권을 들어가기부터 마치기까지 다양하게 요리하여 만나본 뒤 마지막에 논술문까지 작성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아이랑 이 단계에까지 이르는 즐거운 책읽기를 마친다면 책 한 권만으로도 수 십권을 읽어도 얻을 수 없는 그런 다양한 요리를 맛보게 되리라. 다양하고 배부르고 맛있는 책읽기를 이처럼만 한다면 당연히 행복한 책읽기이리라. 그 길로 가는 지름길이 이 책 속에 들어있다. 만나보시라.
 
 
2009. 2. 1. 밤, 행복한 책읽기, 나만하면 안되는 데….
 
들풀처럼
*2009-03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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