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 밖의 일인줄 알면서도 무엇에 홀린듯 만난 [삼국지]였다. 시간적인 여유를 일부러 없애버리고 난생처음 도전한 전집 서평이었다. 무려 10권이나 되는 책을 읽고 각 권마다 서평을 한다니….꽤나 멋진 일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생각과는 다른 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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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1일 첫 서평을 작성하였으니 거의 열흘 동안 읽고 쓰고 한 셈이다. 일단 스스로의 독서량과 작업량에는 만족한다. 하루에 한 권이니 " [1日1作]-2009 시즌2 "의 목표를 잘 지켜내고 있는 셈이니까.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스스로에게도 불만투성이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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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서평 형식의 다양함에 대한 실패이다. 10권에 이르는 서평을 쓰며 각 권마다 다른 형태의 서평을 작성하여 보리라 생각하였지만 모자라는 능력과 시간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의 바램은 기행문/편지글/한시 형식/ 특정인의 입장(예:장비)에서 바라본 글 등등의 다양한 서평을 꿈꾸었지만 택!도 없는 욕심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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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각 권마다 주요 인물들을 좀 더 상세히 다뤘어야 하는데 이 역시 설렁설렁 넘어간 셈이다. 굳이 변명을 해두자면 다들 아는 인물들이기에 세세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한 권의 책을 통하여 받은 가장 큰 느낌만을 공유하려 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그 뜻이 전해졌는지는 별개의 사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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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책을 읽으며 몇몇 인물들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을 써보리라 메모까지 하였지만 그냥 넘어간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이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삼국지] 다시읽기를 통하여 가장 눈에 띈 새사람은 참모 '가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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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후(賈詡) : 동탁의 모사였다가 이각·곽사의 군사,장수의 세객을 거친 뒤 조조에게 귀순해 주요 참모가 된다. 그가 이렇듯 주인을 자주 바꾸면서도 조조에게 중용된 것은 그에게 탁월한 능력과 극도의 자기 절제라는 품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는 "천하의 지혜를 논하려고 하는 자는 가후에게로 온다"고 적혀 있다. - <부록 : 인물사전>에서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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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히 나타나 주요 장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1권부터 8권까지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임에도 결코 드러나지 않는 이 인물을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다음에 또 [삼국지]를 읽으면 '가후'같은 이를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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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른 [삼국지]와는 확연히 다른, 만화가 김태권-십자군 이야기-의 삽화에 대하여도 다루고 싶었으나 모자라는 지식으로는 도저히 평을 할 수가 없어 삼가하였다. 다만 다른 삼국지의 삽화는 그저 장면의 보충설명용으로만 존재하는데 반해 김태권의 삽화는 그 당시의 문물과 역사 유물을 끌어들여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듯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문 자체가 독특한 해설의 역할을 하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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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초라한 읽기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한 책읽기의 길에서 전집을 완독함과 동시에 허접하나마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스스로에게 격려하면서 책장을 옮기련다. 혹여 여기까지 따라와 나를 지켜본 이가 계시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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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아래는 10권의 서평 끝에도 옮겨본 詩인데 맘에 들어 한 번 더 옮겨둔다. 끝행行의 '들풀'이 바로 내 이름의 '들풀' 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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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과 제후가 쓰러진 땅 위에 |
| 무엇이 끝까지 살아남았는가? |
| 하늘이 걱정하는 건 |
|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등불 |
| 하늘이 용납하고 기뻐하는 것도 |
| 철따라 피고 지는 들풀이라네. |
| (10권, 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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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 새벽, 즐거운 책읽기는 계속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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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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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9-0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