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10권 세트
장정일 지음 / 김영사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능력 밖의 일인줄 알면서도 무엇에 홀린듯 만난 [삼국지]였다. 시간적인 여유를 일부러 없애버리고 난생처음 도전한 전집 서평이었다. 무려 10권이나 되는 책을 읽고 각 권마다 서평을 한다니….꽤나 멋진 일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생각과는 다른 법.
 
 1월 11일 첫 서평을 작성하였으니 거의 열흘 동안 읽고 쓰고 한 셈이다. 일단 스스로의 독서량과 작업량에는 만족한다. 하루에 한 권이니 " [1日1作]-2009 시즌2 "의 목표를 잘 지켜내고 있는 셈이니까. 하지만 내용으로 들어가면 스스로에게도 불만투성이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먼저 서평 형식의 다양함에 대한 실패이다. 10권에 이르는 서평을 쓰며 각 권마다 다른 형태의 서평을 작성하여 보리라 생각하였지만 모자라는 능력과 시간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의 바램은 기행문/편지글/한시 형식/ 특정인의 입장(예:장비)에서 바라본 글 등등의 다양한 서평을 꿈꾸었지만 택!도 없는 욕심이었다.
 
 그리고 각 권마다 주요 인물들을 좀 더 상세히 다뤘어야 하는데 이 역시 설렁설렁 넘어간 셈이다. 굳이 변명을 해두자면 다들 아는 인물들이기에 세세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한 권의 책을 통하여 받은 가장 큰 느낌만을 공유하려 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그 뜻이 전해졌는지는 별개의 사안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몇몇 인물들에 대하여는 별도의 글을 써보리라 메모까지 하였지만 그냥 넘어간 경우가 있다. 이 부분이 돌이켜보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삼국지] 다시읽기를 통하여 가장 눈에 띈 새사람은 참모 '가후'이다. 
 
가후(賈詡) : 동탁의 모사였다가 이각·곽사의 군사,장수의 세객을 거친 뒤 조조에게 귀순해 주요 참모가 된다. 그가 이렇듯 주인을 자주 바꾸면서도 조조에게 중용된 것은 그에게 탁월한 능력과 극도의 자기 절제라는 품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는 "천하의 지혜를 논하려고 하는 자는 가후에게로 온다"고 적혀 있다.  - <부록 : 인물사전>에서 (19)
 
 조용히 나타나 주요 장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1권부터 8권까지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임에도 결코 드러나지 않는 이 인물을 눈으로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해야겠다. 다음에 또 [삼국지]를 읽으면 '가후'같은 이를 또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른 [삼국지]와는 확연히 다른, 만화가 김태권-십자군 이야기-의 삽화에 대하여도 다루고 싶었으나 모자라는 지식으로는 도저히 평을 할 수가 없어 삼가하였다. 다만 다른 삼국지의 삽화는 그저 장면의 보충설명용으로만 존재하는데 반해 김태권의 삽화는 그 당시의 문물과 역사 유물을 끌어들여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듯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설명문 자체가 독특한 해설의 역할을 하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초라한 읽기였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한 책읽기의 길에서 전집을 완독함과 동시에 허접하나마 서평을 작성하였음을 스스로에게 격려하면서 책장을 옮기련다. 혹여 여기까지 따라와 나를 지켜본 이가 계시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끝으로 아래는 10권의 서평 끝에도 옮겨본 詩인데 맘에 들어 한 번 더 옮겨둔다. 끝행行의 '들풀'이 바로 내 이름의 '들풀' 이므로….
 
 영웅과 제후가 쓰러진 땅 위에
 무엇이 끝까지 살아남았는가?
 하늘이 걱정하는 건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등불
 하늘이 용납하고 기뻐하는 것도
 철따라 피고 지는 들풀이라네.
 (10권, 256)
 
 
2009.1.21. 새벽, 즐거운 책읽기는 계속됩니다. 꾸벅.^^*
 
들풀처럼
*2009-019-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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