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역사 - 지질학, 생태학, 생물학으로 본
유리 카스텔프란치.니코 피트렐리 지음, 박영민 옮김, 레오나르도 메치니 외 그림 / 세용출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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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쥘 배른 원작의 [지구 속 여행]을 영화로 만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가족과 함께 보았다. 스토리의 완결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랑은 아무 상관없이 무척 재미있게 영화를 즐길 수가 있었는데 그 까닭은 지구 내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잃어버린 세계'의 모습이었다.
 

 아직도 살아 있는 공룡은 물론, 반딧불이처럼 빛을 내는 새, 사람을 공격하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식인식물들과 지하를 흐르는 뜨거운 강과 바람들.....보이는 것마다 경이롭고 신비한 것 투성이였다. 기회가된다면 진짜로 '잃어버린 세계'를 만나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그 시간이 다가왔다.

 

 

 


      -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지구의 중심에서~

 
 책값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질학, 생태학, 생물학으로 본"  [지구의 역사]라니, 이 책이야말로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만나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님을 커다란 책을 받아들고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책을 펼치면 일반적인 "목차" 곁에 "주제별 차례"가 따로 있다. '생명의 역사'는 생물학의 관점에서 본 역사이고, '생태 환경'은 생태학, '지질 및 기후'는 지질학과 연결된다. 세 가지 학문이 각각의 자리를 잡고 있으면서 '따로 또 같이' 어우러져 한 편의 박물誌를 보는 듯하다. 
 
 색깔별로 확연히 구분된 내용들에 더하여 깔끔하고 확실하게 드러나는 풍부한 그림들, 그리고 최근의 지식경향이나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식의 최전선'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지구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하다. "제5장 인간과 지구" 이전의 "제1~제4장"까지는 내가 찾던 '잃어버린 세계'에 해당된다. 역사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연구와 지질학,생태학적 유물을 통하여 만나보는 우리 지구와 인류前의 역사라니. 너무도 기쁘고 반갑다.
 
 특히 각 장의 첫 쪽에 등장하는 "연대표"는 각 시대별 주요 사건을 한 눈에 만나보게 하는데 그 구분도 '누대'(시생-원생-현생)와 '대','시기','기' 등으로 세분화되어 옛날에 알았던 단편적인 지식들도 연대표 하나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게다가 일곱쪽에 이르는 상세한 "색인(Index)"은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상의 장점만으로도 이 책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책의 내용면에서는 '잃어버린 세계'의 이야기인 "제1~제4장"보다 오히려 "제5장 인간과 지구"에 등장하는 '생물권과 다양성','다음세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이야기들이 더 좋았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환경및 현재상태를 더 나쁘게 하지 않아야한다는 기본적인 원칙들을 강조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단지 지구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날들에 대하여도 생각하도록 배울 수가 있으니 역시 이 책 한 권으로 지구와 관련된 생태계,환경,생물학 공부의 기초는 수월하게 할 수 있으리라.
 
 책을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지구의 역사에 관한 백과사전 한 권을 만나본 기분이다. 아이도 나도, 곁에 두고 지구에 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찾아보는 교재로 활용해야겠다. 제대로 만든 책은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 읽는 이들을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여 기쁘다.
 
 
2008. 12. 27. 깊은 새벽,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 꿈속으로 떠나는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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