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애호가로 가는길]을 처음 만났을 때에는 조금의 거부감이 있었다. 책 속에서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림애호가'라는 말에서 '그림투자가' 혹은 '그림투기꾼'이라는 뉘앙스를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읽지 않았으면 후회하였을 책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나는 그림 이야기를 조근조근하게 구체적인 작품 하나하나에, 소박하지만 자신의 눈길을 실어 따듯하게 전해주는 지은이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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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의미를 나름대로 좇다 보면, 추리소설을 읽는 것만큼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것이 그림에 심취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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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푸근해지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그림을 집에 걸어놓아야 싫증내지 않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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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보인다.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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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가족과 함께 가지 못하는 애호가의 길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이 좋아도 가정의 행복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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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이야기를 몇 줄 옮겨보았는데 어쩌면 이처럼 평범한 마음가짐이 그림과 우리 사이를 부드럽게 연결해주는 그의 글을 가능케했으리라. 여기서 그가 세세히 설명해준 그림에 대한 감상들을 옮겨올 생각은 없다. 다만 그가 한국을 떠나 있는 이민자의 심정에서 만나보고 좋아하는 그림들이 결국엔 우리네 삶의 모습들을 반영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눈여겨두어야 할 것이다. 혹여 우리가 그림이나 판화를 고르고 선택하는 기준도 자신이 좋아하고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그러한 작품들이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만 제대로된 감상을 즐길 수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오른쪽:김원숙.<Planting and Resting>,캔버스에 유채,18*36 cm, 1997
/ 왼쪽 : 딸아이의 習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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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집 거실에는 고흐,밀레,모네같은 유명 화가들의 퍼즐명화가 여러장 걸려있다. 문득 우리 화가들의 작품들도 이런 명화퍼즐처럼 대중화되어 우리곁에 온다면 좀 더 수월하게 - 지은이가 말하는 수준보다 더 쉽게 - 우리와 아이들이 우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도 제작사도 조금씩만 양보? 혹은 베푼다면 굳이 명화퍼즐만 바라볼 것은 아니리라. 특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처럼 대도시의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힘든 곳에서는 말이다. 그런날이 오리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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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림을 즐기며 바라보는 '기초 입문서'이자, 지은이의 얘기처럼 하나씩 그림을 사모으며 감상하는 재미를 느껴가는 소박한 '그림애호가'를 위한 충실한 모범사례이다. 언젠가는 나도 '그림애호가'가 되어볼까나하는 생각도 잠시..., 둘레에 쌓여있는 나를 기다리는 책들을 둘러보며 다시 책 속으로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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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14. 새벽, 좋아하고 즐김이 최고임을 다시 한 번 깨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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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