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그런 책이다. 적어도 내게는. 책을 받아들면 놀라는 사실이 두어가지 있는데 먼저 500여쪽에 이르는 두툼한 두께이다. 들고다니며 읽기엔 많이 부담스러운 책의 두께와 [권력의 경영]이라는 딱딱한 제목까지 첫눈에 보기에도 만만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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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가지는 머리말에 해당하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내용에 나와 있듯이 이 책의 내용이 이 책이 지은이의 강의 교재로 활용되었다는 사실, 즉 그말은 하루아침에 읽고 말 책이 아니라는 그런 무게감이다. 그냥 내용만 읽고 이해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책에다, 대학강의에 적어도 한 학기 이상의 시간을 투여하여 배워야만 하는 내용이라니…. 아뿔싸!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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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통찰과 전략, 지침을' 제시하(6)는대로 배우는동안 나는 과연 어떤 행동양식으로 어떻게 조직에서 적응하며 살아왔는지 비교하며 돌아보게 되는 착잡함 또는 행복함이다. 진작 만났더라면 지금의 위치와는 또 다른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쓰잘 데 없는 생각..처음엔 답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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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에서 혁신과 변화를 성취하려면 기술적이고 분석적인 문제해결 능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혁신은 불가피하게 기득권을 위협하기 마련이므로, 결국 본질적으로 정치 활동이다.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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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 5년차, 대리 1년차 시절, 前직장에서 MD라는 파워(!)있는 업무를 맡고 있을 때 'PIFF' -지금의 '부산국제영화제'! - 일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당시 일찌감치 PIFF의 흥행성과 폭발성을 감지한 나, 스스로, 오롯이, 만들어가던 일이었다. 성공했었다면 나는 지금쯤 아마 그 쪽으로 발을 옮겨 영화계에서 무언가 신명나는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때 나는 너무 어렸다. 일을 추진하는 방법에서부터 사람들, 특히 윗사람을 설득하는 방법, 당장은 돈이 되지 않지만 나중에 큰 이익과 성공으로 돌아올 것임을 '직감'은 하였지만 '설득'을 하지는 못하였다. 즉, 정치를, 권력의 경영을 관련업무에서 전혀 활용치 못하고 일에서 철저히 실패하였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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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이러저러한 까닭으로 설득력만 있으면 일은 추진되고 성사된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전에 윗사람과의 조율도 필요하였고 내가 쓸 수 있는 자원과 주변 환경도 모두 고려하여야만 하였었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였다. 어수룩한 신입 대리였다. 미래를 꿰뚫어보는 '직감'하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아니, '실행력'이 부족하였던 것이다. 지금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달라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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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내에서 잘 어울려 지내려면,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협조를 얻어야 하는 상대라면 그를 좋아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 할지라도, 유쾌하고 유능한 태도로 대하면서 타협할 줄 알아야 할 때가 많다. (3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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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례들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터부시되는 '권력'이라는 말과 그 실천적 의미, 구체적인 분석, 말하는 방법에까지 이르는 세세한 예시들까지 말 그대로 '권력을 경영'하려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만나보아야 할 책이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금 더 심플하게, 조금 더 읽기 쉽게 다가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기꺼이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 나만 하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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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강자가 실수하는 것을 지적하거나 어떤 행동을 실천한 사람에게 이러쿵저러쿵 논평하는 자 말입니다. 공을 돌려야 할 주인공은 이런 사람입니다. 실제로 경기장에 나선,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된 사람입니다. 실수를 하고 거듭 기대에 못 미친 사람입니다. 착오와 부족함이 없는 시도란 없는 법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바로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 위대한 열정과 위대한 헌신을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입니다. 잘해 봤자 끝에 가서야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못해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를 한다면, 승리나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과는 결코 동등한 위치가 아님을 아는 사람인 것입니다. ("테어도르 루스벨트") (4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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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28. 밤,
나만의 '프레임'을 짜기위해 고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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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