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힘들게 외우지 말고 '연상 암기 학습법' ( LAM : Learning for Associative Memories ) 으로 원리를 알아 가며 과학적으로 배워 봅시다. (6) |
| |
| 첫 쪽을 열자마자 나오는 이 한 문장으로 이 책의 성격이 확연히 드러난다. 마냥 어렵게 암기만 하라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만화를 따라가다 학습의 본래 취지를 놓치지도 말라는 이야기인데 "작가의 말"(5)처럼 '학습'과 '재미'를 한꺼번에 성취하기란 만만치 않음에도 이 책은 그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
| |
| 책을 보고 나서 아이와 아내에게 보여주었더니 모두 동의하는 데 다만 딸아이는 곽백수의 '트라우마형 캐릭터'(?)에 익숙치 않은 탓인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투덜대기는 하였다. 그렇지만 이 책은 분명 만족할 수 있는 한자 학습 만화임에 틀림없다. |
| |
| '古'는 입 구'口'가 열(十)이니, 열명의 입을 거쳐 전해진 말이니 '오랠 고'로 해석되고 여자(女)가 오래(古)되면 시어머니가 되니 시어머니 고(姑), 나무(木)가 오래 되면 마르니 마를 고(枯), 풀(艸)이 오래 되면 맛이 쓰니 쓸 고(苦) 등으로 '어원'을 풀이 하고 그 어원에 '공통된 부분으로 된 글자를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배우게 되니 한 두번만 보면 여러 한자를 확실히 배울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연상암기학습법'(6~9)인데 이 책에서만 112자의 한자를 배울 수 있다. |
| |
| 게다가 이야기의 전개는 주인공 '똘이'와 '누나'랑 '명탐정 홈스'와 함께 '할아버지'의 설명을 따라가며 여러 이야기속에서 뿌릿말이 되는 한자와 이어지는 낱말들을 재미있게 추리해가며 배우게되므로 흥미진진하면서도 쏙쏙 머리속에 들어온다. 그리고 각 장의 이음부분에 <한자의 기초>라고 하여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특별부록"으로 책에 등장한 한자들을 정확히 정리하여 '한자 제대로 암기하기'로 요약해놓았다. 이 부분만 복사하여 들고다니면서 익힌다면 일주일이면 120여자를 금방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뜻을 익혀가면서.... |
| |
| 그런데 왜 나는 "큰 일났다!"라고 하였을까? 그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이다. 첫 번째는 그동안 [만화 ○○문]이라고 하여 원조격에 해당하는 책을 매번 발간 즉시 구입하여 딸아이랑 함께 봐왔었는데 그 책을 능가하는 학습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으니 다시 책을 한 권씩 모아야한다는 생각에 나오는 경제적인 한 숨이다. 한 권에 120여자이면 '1800자'라면 적어도 15권은 되지 않겠는가? 어찌 한 숨 짓지 않으랴… |
| |
| 그리고 다음은 이 책을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내가 공부를 등한시 할 경우 조만간 딸아이가 물어도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이다. 아직까지는 한자는 아빠의 권위(!)를 유지할 수준만큼은 앞서가고 있는데 곧 영어처럼 딸아이에게 뒤쳐지는 일이 생길 것이니 앞서 걱정해보는 것이다. |
| |
| 하지만 뭐, 아빠를 능가하는 한자실력을 딸아이가 갖춘다면 그만큼 반가운 일이 또 어디 있으랴는 생각에 슬며시 웃음짓는다. 그리고 출판사에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빨리 다음 권을 출간하라고….감질나게 오래 기다리도록 하지말고, 누구처럼 말이다. |
| |
| |
| 2008. 9. 7. 세상 좋아지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니~ |
| |
| |
|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