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여러 여성들과 동성연애를 즐기던 허영숙도 의사가 된 후에는 춘원 이광수와 결혼해서 2남2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 ('홍옥임,김용주 동성애 정사 사건'에서)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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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이야기를 하려는데 왠 동성애?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 [경성 자살 클럽]은 '근대 조선을 울린 충격적 자살 사건' '10가지'를 당시의 신문기사, 인터뷰,잡지 연재물 등을 동원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내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이 바로 일곱번 째 이야기였던 동성애 자살사건이기에 한 문장 옮겨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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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하여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당시에는 동성애를 특별히 다른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신여성들은 결혼 전 통과의례로까지 여기고 인터뷰까지 떳떳하게 하고 있으니…. 어쩌면 지금의 이 곳보다 사고방식이 더 열려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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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그 당시 본부인 외에 첩을 두거나 바람피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었고 이로 인한 자살 사례가 이 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니 배짱좋았다던 신여성 윤심덕 조차 "세상 남자들은 모두 악마 같다. 나는 언젠가 한 놈은 죽이고 죽는다. 그러나 그 죽이는 놈은 아주 천진스럽고 죄없는 지순한 남자다. …."(91) 라고 이야기 하였던 것이리라. 그녀 자신도 결국 의문의 죽음으로 세상에서 사라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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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항쟁과 관련한 나석주,김상옥의 폭탄투척사건 후 자살은 이 책 전체적인 흐름과는 맞지 않는 내용으로 보이나 아마 지은이는 그 시대의 중요한 자살- 식민지 시대에 의한 타살!-로 판단하여 소개한 듯 하다. 그리고 동성애 자살과 함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입시지옥으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 사례들이니 시대는 바뀌어도 학벌이 주는 스트레스와 중압감은 참으로 길고 지긋지긋하다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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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픈 자살 사건들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각각의 이야기들에서 당시 사람들의 자유로움을 느꼈다면 이상한 책읽기일까? 동성애는 물론이고 부모가 짝지워준 원치않는 혼인의 굴레는 무시하고 사랑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있음으로 현대식 사랑의 정의가 이뤄졌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결국 결론은 여자의 자살이 대부분이니 남자는 역시 나쁜놈이 되고 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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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상과 생활상도 묻어나오는 기사들과 자료들로 당시의 이야기가 마치 지금 신문에서 가십거리를 읽는 듯한 것은 지은이의 철저한 준비 때문이리라. 그래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냥 소개 수준이라고만 느껴지는 것은 이 책의 큰 아쉬움이 될 수도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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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시대의 구체적인 생활상을 이렇게 다시 정리하여 둠은 근세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좀 더 풍부한 사례와 현대의 자살과의 비교가 덧붙여졌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쉽게 읽히는 만큼 쉽게 잊혀질 것 같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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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필자가 의도한 이 책의 주제는 아내에게 잘하라는 것이다. ( 에필로그 "아름다운 자살은 없다"에서) (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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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9. 2. 그렇군요, 그럼 이 글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3'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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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