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기회비용'이라는 경제 용어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려면 다른 어떤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삶의 법칙입니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려면 간식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지요. ("머리말"에서)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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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는 예전부터 12살,13살 키라 책이 아이의 책장에 꽂혀있다. 하지만 아이 책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며 보다가 이번에 만화로 된 이 책이 나와 손에 들게 되었다. 이제서야 깨닫지만 이 책은 경제학의 기초개념들을 자리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소문은 사실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 아내가 아이의 책장에 두 권의 키라를 초빙해놓았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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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올해 딸아이도 12살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니 30여년 전의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또렷하다. 하고 싶은 말은 확실히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요즘 애들의 특성일까? 살짝 생각도 해보지만 아이는 아이일 뿐 부모가 잘 이끌어줘야함을 새삼 생각한다. 오늘은 드디어 아이에게 PC를 구입하여 설치하기로 한 날이다. 여태껏 집안에는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 외에 별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설-PC+인터넷-을 갖추지 않았었다. 딸아이는 주말이면 근처 누이동생집(고모집)으로 쪼르르 달려가 인터넷의 갈증을 풀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것같아 아이에게 PC와 인터넷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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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그냥 인터넷을 허할 수는 없다, 하여 며칠 째 설치 직전인 오늘까지 딸아이랑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독후감 한 편에 일주일 동안 하루 한 시간 인터넷 접속'등의 조건을 타협중이다. '어떤 일을 하려면 다른 어떤 일을 포기해야 함'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가르쳐주리라 다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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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으로 예정된 책은 1권당 25가지의 경제용어를 키워드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제 1권에는 ''알기 쉬운 경제 원리''와 관련된 '경제', '수입과 소득', '수요와 공급', '유통' 등의 낱말이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이해되기 쉽도록 그려져 있다. 특히 현실과 연결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는 설득력을 더해주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교과서 밖 경제 호기심"은 다시 한 번 궁금한 경제상식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어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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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남은 것은 아이를 붙잡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경제원리이자 삶의 법칙인 '한가지를 포기해야만 얻는 것도 있음'을 다투지 않고 설득+이해 시키는 것이다. 그 뒤에야 아이의 몫으로 PC가 설치될 것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이긴 적이 별로 없는 경험상 오늘밤도 어떤 전투가 벌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아이랑 아빠는 오늘도 닮아가는 중이다. 서로에게 배워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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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8.21. 저녁, 바빠도 피곤해도 아이랑 약속은 지켜야만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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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