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
| 북경에 대한 내 사랑은 그것에 대한 미움속에 남아 있다. 내가 20년 전 북경에 들어온 그날부터 북경은 내가 벗어날 수 없는 그 무엇이 되었다. 나는 북경의 내부에 웅크리고서 이 도시의 따뜻함과 즐거움, 아픔을 모두 느끼고 있다. ("지은이 후기"에서)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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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젊은 작가의 북경에 대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산보기, 혹은 북경이라는 도시에 대한 시시콜콜한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고 염려하고 있는 그 중국, 세상의 중심이라는 차이나의 수도 서울, 북경에 대한 절절하고 빈틈없는 노래…. 이것이 이 책을 통하여 내가 만난 북경과 관련한 지은이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솔직히 그가 부럽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이런 작가를 지닌 북경이라는 도시가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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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도 최근에 이러한 총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국토와 도시 순례기가 나오고있다는 사실이다. 한 도시에 대하여 얼마만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야 이런 꼼꼼하고 치밀스런 고증과 옛이야기들의 소개가 가능할지 자못 궁금하던차 우리에게도 이런 책들이 나오고 있으니 당연히 기뻐하면서 만나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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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
| 북경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1997년, 딸아이가 태어나기 십여일 前, 7월초, 만삭의 아내를 처가집에 보내고 '자율연수'라는 명목으로 회사에서 경비지원을 받아 중국-북경 3박4일의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체계적인 연수도 아니었고 어르신들의 효도관광에 들러붙어 다녀온 깜짝, 첫 해외여행이었다. 그렇지만 그때의 북경은 내게 신비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역사의 도시로서 첫 해외여행의 감흥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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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우리나라보다 많이 싼 물가지수에 들떠 가지고 간 여행경비를 아낌없이 써대며 돌아다닌 철모르던 여름 밤거리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홍콩 반환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 넓던 "장안대로"를 밝히던 등불들…당시 디카가 있었다면 오늘 이 글을 쓰며 멋진 장관을 소개할 수 있었으리라. 아무튼 나는 그 밤길을 택시를 타고 달리며 그들의 "홍콩반환-회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영원히 빼앗기지 않고 100년을 양도하였다가 끝내는 회복한 그들의 지혜에 박수쳐주고 축하해주었었다. 같은 식민지 시대를 살아온 동아시아인으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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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
| 오늘 TV에서는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다. 오늘도 수영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멋진 금메달 획득이 있었다. 우승은 우리가, 준우승은 공교롭게도 중국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통쾌해하고 있었다. 최근뿐만이 아니라 얼마전부터 당연히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가는 중국을 보며 그들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다. 까닭은 "동북공정"때문이다. 그네들이야 소수민족의 분화 및 자치권의 강화가 가져올 소비에트 사회주의의 붕괴같은 결과물이 두렵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동북아 고대사를 완전히 왜곡하는 작업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사회주의 종주국이라는 기대감은 버린지 이이 오래다. 그들은 다만 사회주의의 탈을 쓴 변형된 국가자본주의 사회일 뿐이며 앞으로도 우리에게 더욱 더 많은 위협이 될 나라로만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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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엇그제는 제주도 밑-근처의 전설 속의 섬, 이어도를 그들의 땅이라 주장한다는 기사가 신문에 나오기 시작하였다. 독도만으로도 일본의 억지에 갑갑한 요즘인데 당연히 우리 땅인 이어도를 자기네 땅의 범주에 넣으려는 시도를 또 하고 있으니….갈수록 태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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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Ⅳ. |
| 지은이의 북경사랑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요즘의 정국과 맞물려 북경,중국이라는 화두 자체가 내게 선뜻 다가오지 않는 탓이리라. 그러면서도 우리에게도 어서 이런 좋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넘쳐나기를..눈만 돌리면, 귀만 열면 우리 옛역사와 현실이 살아 숨쉬는 이 곳의 얘기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늘밤도 나는 의식적으로 "고조선"시대와 관련된 책을 손에 들고 다시 우리 역사속으로 들어가련다. 옛 역사 속을 걷고 또 걸으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련다. 지은이가 베이징을 걸으며 만난 이야기들처럼 우리에게도 넘쳐나는 옛이야기들 속에서 다른 꿈을 꿀 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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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아쉬웠던 부분 : 책 속의 지명과 관련한 '찾아보기'(색인표)가 있다면 북경여행시 근처를 둘러보며 그 이야기를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할 터인데…많이 아쉬운 마무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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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문영 유산은 수수께끼로 가득하고, 전문가는 이 난제들이 수많은 해법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모든 공식은 궁극엔 일치된 결말로 통하는데, 바로 예 시스템, 질서와 미美다. ("궁성-하-,숫자 속의 암호"에서)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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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8. 10. 5주만에 하루 쉬는 여름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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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