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쉽게 찾기 Outdoor Books 11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Ⅰ.
 부산, 우리나라 제 2의 큰도시에서 자라났슴을 기뻐해야하나,  어떻게 산자락 근처에서 늘 어슬렁거렸슴에도 제대로 된 꽃이름 하나 기억하지 못할까? 태생적인 무관심? 꽃이 당최 무엇이건데 내가 그 이름을 익히고 말고 할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일까? 아무튼 나이 들어 바라보는 꽃들은 그 눈부심만큼이나 나를 부끄럽게 한다. 태어나기는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났지만 거기서 자랐다 한들 난 지금처럼 꽃이름 구별도 제대로 못하였으리라. 타고난 게으름이리라. 먹을 수 없고 친할 수 없다 생각하면 이름도 알려하지 않는 이 게으름...하지만 최근에야 알게된 바지만 꽃은 대부분 먹을 수 있고 곁에두고 친해질 수 있다. 젠장, '나이'란 놈이 결국 꽃앞에 나를 무릎꿇게 만드나 보다. 불혹,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꽃앞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꽃을 알아간다.
 
Ⅱ.
 먼저 책에 대하여 이야기 해야할 것이다. 진선출판사의 "스케치 쉽게하기" 시리즈는 집에서 딸과 나의 다툼속에 채색이 더하여 지고 있는 베스트셀러인데 오늘 만난 이 책은 출판사의 명성과 책 이름에 딱 맞는 충실한 책이다. 먼저 겉표지부터 보면 판매를 위하여 더해놓은 홍보용 종이표지를 벗겨내면 오랬동안 들고다녀도 때도 잘 타지 않을 질긴 비닐 표지로 제본을 해놓았다. 들고 밖으로 나가라는 이야기. 딱이다. 각 꽃들 마다 기초적인 설명과 원색의 사진이 더해져 있어 누구라도 찾아보기가 쉽게 되어 있다. 그리고 꽃을 사진으로 찾다 지칠 때를 위하여 책 끝에 붙어 있는 "찾아보기", 들에 산에 가서 보는데 이름이 없을까봐 더하여 놓은 "여름에 볼 수 있는 봄,가을꽃"까지... 꼼꼼한 편집과 구성에 감탄한다. 그리고 별책으로 나와 있는 주요 여름꽃의 브로마이드는 금상첨화이다. 자, 이래도 꽃 알아가는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도전하는 듯한 책, 흠잡을 데가 없다.
 
Ⅲ.
  개망초, 산에 들에 이맘때부터 초가을까지 지천으로 널려있는 이 풀을 난 단순히 '들국화'의 일종으로 알고 좋아했었다. 그 정확한 이름이 '개망초'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부끄럽다. 뭐, 그래도 '국화'과는 국화과니까… 아이에게 보여주니 꽃은 알아도 이름은 역시 모르겠단다. 김해도 시골이지만 이제 아이들도 꽃들과는 친해질 시간들이 없나보다.

 

 



 

 
 책을 보자마자 주말에 달려나가 아이 손을 잡고 산과 들을 거닐며 꽃이름들을 알아보자고 속으로 다짐하였지만, 꿈은 역시 희망사항일뿐..내가 태어나고 아이가 태어난 이 여름, 남들은 다 휴가로 떠들썩할 여름이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는 연중 가장 바쁜 날들이다. 결국 7월부터 시작된 근무는 하루의 휴무도 없이 계속되고 있고 아이의 여름방학이 끝날 때 쯤인 8월 마지막 주 쯤에나 함께 나들이를 갈 수 있을 듯하다. 
 
 그 때도 여름은 여름이니 엄마 무덤가 가는 길에 피어있는 개망초와 나머지 꽃들의 이름도 알아가며 거닐 수 있으리라.  책을 통하여 겨우 구분하게된 '술패랭이',' 기린초'도 반갑게 만나보며~~
 
 
2008. 7. 26.  게으르다, 게으르다 하면서도 지쳐 잠드는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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