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시클 다이어리 - 누구에게나 심장이 터지도록 페달을 밟고 싶은 순간이 온다
정태일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세월이 변하긴 변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나는 또 어떤 젊음으로 그 시절을 보내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서른즈음에 도대체 내게 인생이란, 미래란 또 무엇이었던가 자꾸 뒷머리를 긁적거리게 만드는 젊은 이야기들….
 
 멋진 유럽 풍경과 더 멋진 여행일기, 자전거 페달을 밝으며 써내려간 청춘일기, 흘러가는 작은 사랑이야기까지. 어쩜 이렇게 짜맞춘듯 이야기가 완벽할까라는 생각에 미리 기획하고 틀을 짜고 다녀온 것은 아닌지라는 의혹의 눈길마저 가는, 그러면서도 장면장면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모르게 내 발로 내 청춘의 페달을 밟게 되는…한마디로 부럽고 멋진 젊은이의 책
 변화란 위대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껏 좀처럼 해오지 않던 것을 해보는 것뿐이다. '나는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그냥 저질러 보는 것이다.  (33)
 
 오늘 달릴 거리는 140킬로미터. 어제 달릴 양을 다 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면 그 값을 치러야 하는 게 세상살이의 이치인 모양이다. (101)
 
 스물아홉의 청춘이 뱉어내기엔 조숙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너무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은 자전거로 달린 유럽여행 두달이 가져온 행복한 열매들이리라. 지은이는 한 번의 여행을 통하여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어쩌면 그것조차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이리라. 자전거 여행이 삶의 축소판이듯.
 
 3개월여를 자전거 출퇴근을 하다 이제는 포기한 나로서는 유럽의 자전거 기반환경이 더 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두려워서 포기하게 만드는 자동차문화가 그곳에서는 이렇게 다르다고 하니….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거의 모든 도로에서는 자동차들이 시속 40킬로미터 이상은 밟지 않는다. (64)
 
 중소도시의 외곽에 위치한 회사까지의 거리는, 집에서 겨우 12킬로미터, 한시간이면 넉넉하게 달릴 수 있는 거리이지만 불안하여,목숨 걸고 자전거를 매일 타는 것이 도무지 불안하여, 나는 3개월을 버티다 포기하였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더 해볼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왕복 2차선도로에 갓길도 없는 길을 출퇴근 시간에 달리기란 왠만한 배짱과 담력이 아니면 불가능함을 이미 경험해본 바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 이처럼 핑계는 차고 넘치나보다.
 
 몸은 상상한대로 움직이고, 자전거 바퀴는 핸들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달려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목적지에 도착한 모습만을 꿈꾸며 달리고 또 달려라. 그 길의 끝에 성공이 있다. (107) 
 
 이렇게 성공의 공식 = "강렬하게 꿈꾸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음" = 을 한 번에 짚어내다니…. 자전거 여행은 지은이에게 그만큼 많은 가르침을 주었나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다른 젊은이들에게도 그 이상의 깨달음을 줄 수 있으리라. 혹 자전거가 아닐지라도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 도전하는 모든 젊음에게 축복있을지니 멀리서 지켜보는 중년은 그 젊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뻐 박수치리니…. 오늘도 우리는 우리 삶의 페달을 밟으리라.
 
 
2008. 7. 20.  '태풍 갈매기'가 닥쳐와도 두렵지 않은 낮에~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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