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Ⅰ. [책], 자체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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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실-석주원-쿠텐베르크로 이어지는 금속활자의 이전과정과 르네상스에 끼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이 책에 대하여 먼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팩션에서 전개되는 '팩트'의 진실성은 다음 문제이고 이러한 짜임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읽는 동안 행복했음을 밝혀둔다. 우리의 문화가 서양에 전해져서 그들의 문화와 융합해가는 과정을 만나며, 소설이 아닌 드라마-특별기획? 미니시리즈?-化되어 눈 앞에 펼쳐질 찬란한 역사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 다음, 이 소설의 짜임새에 얽히고 설켜있는 실존하였던 인물과 사실의 진실성 및 이야기의 설득력을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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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는 앨 고어 前 미국 부통령의 <서울 디지털 포럼 2005>에서의 발언을 계기로 '활자로드'에 대한 자료를 수집, 이 소설을 구상,기록하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 그의 바람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우리는 세계 인쇄문명의 중심부에 우리 선조가 있었음을 자랑스레 기억하고 되새김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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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Ⅱ. "이야기"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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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그럼 '장영실'의 후계자이며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을 확립시켜 중세 르네상스의 출판업의 부흥에 큰 영향을 끼친 석주원이라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하여 말해보자. 앞서도 언급하였지만 이야기의 전개나 진행은 자연스러워 3권에 이르는 이야기가 부담스런 읽기로 다가오지 않는다. 손에 들면 계속하여 읽어나갈 수 있을만큼 잘 다듬어져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체적인 부분중 특히 3권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에 대하여는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 바가 너무 없어 등장인물들의 진실성을 판단할 꺼리조차 부족하다. 이 부분은 지은이가 책의 말미에 역사적인 진행사항에 대하여 조사한 자료들을 연표형식으로 정리해 놓았다면 아주 효과적인 설득력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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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드 다 빈치, 콜럼버스와의 만남까지 이어지는 석주원의 행보는 보기엔 흐뭇하지만 인쇄술과 관련한 '석주원'의 행보에서 너무 멀리 나간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만큼 멀리 이야기가 확장될 수록 조선으로 돌아가 밀지를 반드시 수행하고야 말겠다던 1권의 석주원의 의지와는 반대로 멀어진 것이다. 유럽에서의 생활만으로도 석주원의 이야기가 성립된다면 조선과의 연계에 관한 이야기는 한 갓 지나간 추억거리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1권의 나름 긴박하였던 석주원과 조선의 훈민정음 이야기는 2,3권에서 간간이 양념으로 훑고 지나가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전해진다. 그럴수록 이야기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점은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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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Ⅲ. 그리고 "꿈"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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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들에게 수이 익힐 수 있는 글자를 만들어 보급하려던 세종대왕과 그 활자를 널리 보급하기위하여 더 나은 출판인쇄법을 찾던 장영실과 석주원, 비록 개인적인 욕심이었지만 시대를 이끌어가며 인쇄업을 정착시켰던 쿠텐베르크, 그리고 그들을 하나로 엮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재확인하고 다시 피어나고 있는 IT강국으로서의 우리 모습을 전하려한 지은이, 이 들 모두의 꿈이 이 책에는 스며들어 있다. 그 꿈들이 우리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 가리라. 그리고 이 책의 내용들이 더 많이 이야기가 되고 논란이 되어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읽히는 그런 책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소박한 나의 꿈, 한 자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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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것을 버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거라. 그러면 또 다른 차원의 세상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아집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거라. 또한 일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네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영실'이 '석주원'에게)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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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6. 7. <석주원의 인쇄술>이 더 널리 퍼져가기를 꿈꾸는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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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