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 사랑을 발견하겠다 도시의 끝에 / 사그라져 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 / 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 / 강이 흐르고 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 암흑이 있고 ~ (김수영 의 "사랑의 변주곡"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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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적을 만났다. 거침없는 글쓰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신변잡기를 이처럼 처절히,철저히 까발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익명성에 숨어 음지를 어슬렁거리며 뱉어 내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실명을 걸고, 책으로까지 떡하니 출간하였으니 강적이다,라고 내식으로 표현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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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욕망, 그것도 개인에 내재화되거나 표출되는 그 무수한 욕망덩이들을 지은이는 스스로의 체험을 통하여 하나도 숨지지 않고 이실직고 한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 읽는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얘는 도대체 뭐하자는 이야기지, 폰섹스에 동성애의 야릇한 감정까지 토로하면서 뭘 이야기하는거지라고 생각하며 그를 따라가보지만 그는 단지 그 자신의 욕망을,그가 경험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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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우짜라고, 뭘 어떻게 하자고? '어느 백수청년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대한민국 욕망 공화국]은 제목처럼 날카롭지는 않다. 그리고 특별히 대한민국만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꿈틀대며 우리곁에 머물거나 우리가 찾아 헤매이는 욕망의 많은 부분들이 이 책 속에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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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지 연구하라고 있는 책은 아니다.~ 눈이 가는대로,마음이 가는대로 (즉 꼴리는 대로) 읽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도대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서문'에서)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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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이 이 책의 전부인 것이다. 단, 나처럼 지은이와 비슷한 욕망의 배출들을 해 온 사람이라면 목차만으로 충분하다. 작고 가벼운 책에 내용도 가벼웁게 편안히 읽을 수 있어 좋지만 그뿐이다. 아, 나는 왜 연속하여 <아니올시다 3>를 만나는 것일까? 나의 冊力을 더 높여야겠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랑 비슷한데 왠지 재밌게 읽힌다. 뭐, 같은 욕망을 꿈꾸니까, 그러하리라. 자, 그럼 나도 '욕망의 입'이나 열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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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14. 김수영의 사랑노래가 문득 생각나다, 서늘한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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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