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욕망공화국 - 어느 청년백수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신승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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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 사랑을 발견하겠다 도시의 끝에 / 사그라져 가는 라디오의 재갈거리는 소리가 / 사랑처럼 들리고 그 소리가 지워지는 / 강이 흐르고 그 강 건너에 사랑하는 / 암흑이 있고 ~ (김수영 의 "사랑의 변주곡"에서)
 
강적을 만났다. 거침없는 글쓰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신변잡기를 이처럼 처절히,철저히 까발리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익명성에 숨어 음지를 어슬렁거리며 뱉어 내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실명을 걸고, 책으로까지 떡하니 출간하였으니 강적이다,라고 내식으로 표현해본다. 
 
 우리시대의 욕망, 그것도 개인에 내재화되거나 표출되는 그 무수한 욕망덩이들을 지은이는 스스로의 체험을 통하여 하나도 숨지지 않고 이실직고 한다. 그리고 그 솔직함이 읽는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얘는 도대체 뭐하자는 이야기지, 폰섹스에 동성애의 야릇한 감정까지 토로하면서 뭘 이야기하는거지라고 생각하며 그를 따라가보지만 그는 단지 그 자신의 욕망을,그가 경험한 욕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거기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우짜라고, 뭘 어떻게 하자고? '어느 백수청년의 날카로운 사회비평서' [대한민국 욕망 공화국]은 제목처럼 날카롭지는 않다. 그리고 특별히 대한민국만의 특징이 도드라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꿈틀대며 우리곁에 머물거나 우리가 찾아 헤매이는 욕망의 많은 부분들이 이 책 속에는 있다.
 
 이 책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지 연구하라고 있는 책은 아니다.~ 눈이 가는대로,마음이 가는대로 (즉 꼴리는 대로) 읽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도대체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서문'에서) (7)
 
 그래, 이것이 이 책의 전부인 것이다. 단, 나처럼 지은이와 비슷한 욕망의 배출들을 해 온 사람이라면 목차만으로 충분하다. 작고 가벼운 책에 내용도 가벼웁게 편안히 읽을 수 있어 좋지만 그뿐이다. 아, 나는 왜 연속하여 <아니올시다 3>를 만나는 것일까? 나의 冊力을 더 높여야겠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건데 나랑 비슷한데 왠지 재밌게 읽힌다. 뭐, 같은 욕망을 꿈꾸니까, 그러하리라. 자, 그럼 나도 '욕망의 입'이나 열어볼까나…
 
 
2008. 5. 14. 김수영의 사랑노래가 문득 생각나다, 서늘한 밤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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