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판타지 : 논리편 2 -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
좌백 원작, 강주연 지음 / 대교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이번에는 "논리편②"다. 논술의 기본,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학습만화이다. [철학판타지 소설]이라는 제목으로 청소년용으로 이미 출간된 좌백의 원작을 년령대를 낮추어 초등고학년들부터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책이다. 한 권의 소설을 3권의 만화로 만든 셈이다. 이 책은 그 출발점에 서 있는 책의 ②편이고 역시 제 몫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논리는 커녕 책하고는 완전 담 쌓은 아이로 자칭 게임의 지존. 위험천만한 상황속에서도 마치 게임을 하듯 문제들을 풀어가며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는' 이야기(주인공 '지누'를 설명하는 글)가 역시 ②편의 처음이자 전부이다.
 
 ②편에서 다루는 '논리'의 주요항목들은 '명제','개념','오류','삼단논법'등이다. 이야기의 전개는 역시 미궁속에서 한 관문을 통과해나가며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논리학'의 기본 개념과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찾아나가며 배우고 익히는 식이다. 아래의 대사처럼.
 
이승엽,이병규,박지성,이영표 등의 공통점은 뭘까요?  / 글쎄, 운동 선수? 스포츠 스타? ('개념','유개념','종개념'의 설명중) (81)
 
 ①편에서는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들이 핵심주제였지만 ②편에서는 본격적으로 논리와 관련한 개념 정립이 이루어진다. 어떤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가고 그 과정에서 자세한 설명이 나오고 …지누는 고개를 끄덕이고…..이렇게 진행되는 전개는 역시 자연스럽고 만화적인 특성이 잘 들어간 장면들과 어우러져 읽다 보면 논리에 대한 기본 사항들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야기의  1장은 '명제의 의미', '2장은 '정언 명제의 네 형식'에 대하여 다루고 있으며 3,4장은 '개념'을 자판기를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5장은 오류 허깨비들로 '오류'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마지막 6장에서는 외로운 물귀신을 통하여 '삼단논법'을 쉽게 설명한다. 이를 통하여 지누는 점차 논리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책을 보는 아이도.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이야기 한자락을 고르라면 논리도 개념도 명제도 아닌 '사람됨'과 관련한 아래의 이야기이다. 나는 딸아이에게 다시 한 번 이 이야기를 강조 하였다.
 
 애지야, 내가 쓰지 않아서 그렇지. 머리는 좋아(지누) / 그게 더 나빠! 환경이 안 돼서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할 수 있으면서 안 하는게 더 한심하단 생각 안들어? (애지가 지누에게 하는 말) (15)
 
 지누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캐릭터들과 지누의 앞길을 가로막는 악당들의 설정도 적절하고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논리를 게임 캐릭터풍 만화로 잘 그려낸 작화도 역시 맘에 든다. 이제 이 책의 2/3에 해당하는 ②편까지 함께 왔다. 곧 ③편을 만나 딸아이랑 함께 "논리의 미궁을 탈출"해야겠다. 
 
2008. 3. 20.  읽고도 정리하기 싫어하는 딸아이를 달래가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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