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문영숙.김월배 지음 / 서울셀렉션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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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망春望


나라가 망해도 산과 강물은 그대로이고,
성 안에는 봄이 깊어 나무와 풀만 무성하도다.
시절이 슬퍼서 꽃을 보아도 눈물이 흐르고,
이별을 슬퍼하니 새소리에도 깜짝 놀란다.
봉홧불은 석 달째 계속 타오르니,
집에서 보낸 편지는 만금보다 비싸지네.
흰머리는 긁어서 더 짧아지니,
다 끌어모아도 비녀를 꽂기 어렵겠네.

* 두보, "'시성 두보 기념관에서 '춘망'을 읽다"(235)


나라를 잃고 떠도는 심정이야 겪어보지 않고는 결코 헤아릴 수 없는 절망과 아픔이지만 '시성'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두보는 '봄의 소망'으로 시공간을 넘어 그 절절함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최초의 임시정부 대한국민의회와 통합 임시정부의 역사와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인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이 시가 당시의 우리 상황과 맞물려 깊이 다가오는 까닭은 안창호, 안중근, 최재형, 그리고 신민회, 러시아 연해주에서 시작된 독립의 염원이 익히 아는 바대로 2.8 독립선언, 3.1만세운동을 거쳐 상해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고 한인 애국단, 이봉창, 윤봉길, 그리고 한국광복군, 김구와 조선의용대, 김원봉까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그 사적지와 기념관들을 충실히 답사하고, 정제된 사실과 사료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임시정부수립의 과정과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의의와 감동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부록'형식으로 정리된 "중국 내 임시정부 기념관"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연표"는 100년의 역사를 다시 이어가야 할 우리에게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하여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야 한다. 이 노래를.

( ~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돈다.
이 땅을 잊지마라.

시원의 바람인 듯
홍익인간의 영혼인 듯
이 땅에서 순국한 선열들 넋인 듯
우리 곁을 스쳐간 솔빈부의 명마들
순간순간 내 가슴에 발행의 바람이 되어
뜨겁게 뜨겁게 갈기를 세운다.

* 문영숙, "발해성터에서"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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